한국입양홍보회(MPAK) 조지아지부(지부장 캐런 림)가 서울에 유기된 영아를 보호하는 ‘베이비 박스’로 유명한 이종락 목사를 초청한 무료강연을 개최한다.

24일(토) 오후 7시, 베다니한인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에서 집회를 갖는 이종락 목사는 한국에서 주사랑공동체교회를 운영하며 2009년 서울 관악구에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 미혼모, 혹은 선천성 장애아로 태어나 입양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길거리에 유기돼 숨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아무데나 아기를 버리지 말고 차라리 베이비 박스에 넣으면 맡아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이후 이곳에는 800여 영아들이 맡겨졌고, 아이들은 이후 입양시설이나 위탁시설로 보내져 왔다.

이목사의 사역은 캘리포니아 USC 영화학과 학생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더 드롭 박스’로 제작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둘루스 귀넷센터에서 미국 최초 상영회를 가졌으며 이후 이 영화는 영화계와 기독교계에서 큰 반향을 얻었고, 올해 초 전국 7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영화에 그려진 베이비 박스는 ‘생명의 상자’이다. 영화는 30여년 전 아들이 심각한 기형을 갖고 태어난 것을 계기로 부모에게 버림받는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기로 결정한 이 목사의 인생을 조명했다. 이 목사는 대부분의 아기들을 입양시설이나 집단 보호소에 보내지만, 장애 등으로 받아주는 곳이 없는 아이들 10여명은 직접 입양해 키우고 있다.

이종락 목사는 올해 초 LA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이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부터 건너 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젊은 친구들의 소명 의식에 용기를 냈다”고 털어놓았다.

이 목사는 “지난 5년간 629명의 버려진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며 “누군가가 이런 일을 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견딜 수 없이 아프지만, 영화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이비 박스’ 시설은 적지 않은 운영비가 소요되지만 아이들이 살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행사에서는 영화 ‘더 드롭박스’의 일부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아마존, 웹사이트(www.thedropboxfilm.com)에서 볼 수 있다.

문의 : 캐런 림(678-480-8881, atmpakg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