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으로 단기선교를 떠난 한국인 20여 명이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한민족복지재단에 소속된 사람들이며 분당샘물교회(담임 박은조 목사) 성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샘물교회 소속 청년과 장년 일행은 지난 13일 아프간으로 단기선교를 떠났으며, 한국인들의 납치소식이 전해진 시점을 기해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이들은 23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현재 교회 측은 피랍된 단기선교팀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 중에 있다. 당초 교회 측은 “현재 연락이 안 되고 있지만 납치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고 그렇게 추정할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는 단기선교팀이 납치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분당샘물교회는 최근 몇년간 아프간 선교에 힘써 왔다. 현지에 유치원을 세워 운영해 오고 있고, 현지 성도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에 피랍된 단기선교팀도 현지 선교사들과 협력하기 위해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탈레반 무장단체가 이날 버스를 정차시킨 뒤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명의 승객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버스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도 카불로 향하고 있었으며 탈레반 무장단체는 가즈니 주(州) 카라바그 지역에서 버스를 세웠다.

이에 현재 외교부도 “아프간 현지에서 20여 명의 한국인이 현지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으며 외교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에 설치하는 한편, 아프간 대사관에 현장 지휘본부를 설치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