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중앙교회 재정 유용 의혹과 관련, 당시 담임이었던 서임중 원로목사가 한 지역 신문에 해명한 내용에 대해 교회 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서 목사는 147억 원의 교회 재정이 전 사무국장 계좌로 들어간 사실에 대해, "송금 수수료 절약을 위해서였고, 저는 그런 관행을 몰랐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회 한 관계자는 "은행 거래 내역을 검토한 결과,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본지가 입수한 포항중앙교회 보통예금 한 계좌의 2002-2014년 거래 내역을 보면, 이체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교회 재정은 김모 전 사무국장 계좌로 이체돼 관리돼 왔으나, 2014년 10월 이후 김 사무국장 계좌로 건너가는 자금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당시 목사님이 원로로 추대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서 목사가 "지금까지 교회에 스스로 단돈 10원이라도 달라고 해본 적이 없었고, 결의하고 지급해 주는 대로 수용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한 정모 장로에게 사무실 개소 비용으로 1천만 원을 대여해 줬을 당시, '청구 및 지출결의서' 당회장 결재란에 목사님의 사인이 되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이 사건과 관련된 교회 특별조사위원회 질의에서, 당시 재정 담당자였던 권모 장로가 "목사님(현 원로목사)과 재정부장 지시 하에 선거 지원 명목으로 정 장로에게 대여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특별보관금' 명목의 통장도 발견됐는데, 이 통장에서는 거액이 전달되고 있어 '비자금'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터뷰가 나간 이후, 교회 바깥에서는 원로목사님 대한 동정론이 일었는지 모르지만 (사실을 알고 있는) 교회 내에서는 (원로목사님에 대한) 분위기가 더욱 안 좋아졌다"고도 했다.
본지는 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