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북송을 자행하고 있는 중국정부를 향한 한인교회들의 항의의 움직임이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 연합(이하 KCC, 대표간사 손인식 목사)은 17일 정오 국회의사당 서편광장에서 중국정부가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고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Let My People Go” (내 백성을 가게 하라) 배너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제막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미주 30개 지역의 KCC 소속 목회자들을 비롯하여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400여명이 참석해 배너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손인식 목사는 “우리의 기도와 현수막을 붙이는 운동은 북한과 중국이 쥐고 있는 골리앗과 같은 힘에 비하면 다윗의 손에 들려진 작은 물맷돌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는 올림픽 개최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정부에게 이 놀라운 부르짖음이 나타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움직여 탈북자들을 살려 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배너캠페인 제막행사에는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당, 켄터키),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인연합의 로즈마리 쉰들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상임연구원, 북한자유연합(NKFC) 수잔 솔티 대표, 종교와 윤리 자유 위원회 리차드 랜드 대표 등도 연설을 통해 탈북자 인권을 위한 배너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제막행사 이후 KCC관계자를 비롯한 120여명의 참석자들은 힐러리 클린터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주자들의 사무실을 방문해 중국정부가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탈북자들의 제3국 출국에 협조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서한을 통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돼 탄압을 받아서는 안되며 탈북자들은 국제법에 합당한 보호를 필요로 한다”며 이번 배너캠페인에 대한 적극적 지지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한편, KCC는 이날 시작된 배너캠페인을 내달 13일과 15일 각각 도쿄와 서울에서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