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 오시는 분들은 누구나 교회 앞 4 거리의 stop 사인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요즈음 우리는 그 stop 사인판 밑에서, 그 곳에서 죽어간 한 이름 모를 소녀를 추모하는 꽃다발이며 사진, 유품 등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우리 성도님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차를 멈추며, 그 소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을 것 입니다. 제가 그녀의 죽음에 대하여 얻은 정보는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소녀는 17세의 월남계 소녀이며, 스패니쉬 남자 친구와 헤어졌는데, 이에 분노한 그 남자 친구가 술에 취한 후 그 소녀의 집을 찾아와 그녀를 거의 강제적으로 차에 태워 운전하는 중, 얼마 안가 차가 4-5번 구르는 사고를 당했고, 안전 벨트를 하지 않은 소녀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가 변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월남식으로 치루어졌다는 그녀의 장례식에 우리 교회에서는 꽃다발을 보내며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녀를 추모합니다. 전혀 본 적도 없고 만나 본 적도 없는 소녀이지만, 그녀의 사진 곁에 제 차가 설 때마다, 교회 바로 앞에서 죽어간 그녀의 혼이 아마도 지금쯤 애통하게 부르짖고 있을 음성이 제 귀에 들리는 듯 여겨지곤 합니다. 그녀가 과연 무엇이라 부르짖고 있을까요?

“ 나는 교회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교회 앞에서 죽었습니다. 몇 발자국만 더 가면 교회 안이었는데,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채 안타까이 죽었습니다. 늘 지나다니던 교회 건물이었지만 한번도 그 건물 안에 들어갈 생각조차 해 보지 못하고 이렇게 죽은 나는 현재 영원한 고통 가운데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아, 내가 한번 쯤 그 교회당 안에 들어가, 한번만이라도 영생의 메시지를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나의 가족들이여, 나의 이웃들이여, 나의 친구들이여, 내가 죽은 그 ‘우선 멈춤’의 곳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교회당 안이랍니다. 그 곳에서 당신들은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들은 죽은 이후에도 계속되는 영원한 희락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답니다. ICC 성도님들이여, 더 열심히 우리의 이웃에게 영생의 소식을 전해 주세요. 그들에게 영원한 지옥의 고통이 실제로 존재하며 영원한 낙원의 천국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해 주세요. 그들이 예수님을 믿어야만 그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세요. 더 열심히 저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더 교회당 문을 열어주세요. 우리 같은 외국인이 부담 없이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가 되어 주세요. 그리하여 슬퍼하는 내 가족들을 구원하여 주세요. 그들이 영생의 선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내가 살았던 정든 나의 동네를 축복해 주세요. 우리 마을에 이렇게 교회당이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깨닫게 해 주세요. 그리고 당신들의 교회당으로 내 가족들과 친지들과 우리 마을 사람들을 꼭 초청해 주세요.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교회 앞, 그 stop 사인 앞에, 제 차를 멈출 때마다 마치 소녀의 혼이 이렇게 간절히 저에게 말하고만 있는 것 같아, 저는 다짐하곤 합니다. “ 아, 정말 우리가 전도해야 하겠구나. 이 지역사회부터 부지런히 전도해야 하겠구나. 더 교회당 문을 외국인들에게 열어야겠구나”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질 수 없다는데, 왜 그런 사고가 바로 교회 앞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주일 날 아침에 일어났을까요? 공교롭게도 그 주일, 저의 설교 제목은 ‘영생의 선물’ 이었습니다. 소녀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의 이웃 주민들이 영생의 선물을 얻도록 더 교회 문을 개방하고, 열심히 전도함으로, 우리에게 지역 사회 전도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주시기를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교회 앞에서 안타까이 죽어간 이름 모를 소녀, 부디 그녀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교회당 안으로 인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 애통한 죽음이 풍성한 영혼 구원의 열매로 이어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글 이성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