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한국 대한신학교 졸업
시카고 노쓰팍 신학교 졸업
시카고베델장로교회 전도사, 강도사, 담임목사 역임
현 인랜드교회 담임목사


인랜드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큰 교회로 꼽히는 인랜드교회의 최병수 담임목사를 만났다. 교회는 특히 2세 사역에 남다른 비전을 보여줬고 타커뮤니티와의 동반자 의식도 높았다. 한발 앞서 교회의 미래상과 세대교체를 착실히 준비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교육으로 지어가는 '약속의 집'
"이제 인랜드교회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조금씩 읽게 된 것 같습니다"

목자는 하나님의 뜻을 읽고 생명의 길을 인도해야 하기에 목자인 것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하나님이 포모나 지역에 인랜드교회를 심어 키우시는 이유 말이다. 하나님의 비밀한 계획은 분명 쉽게 열리지는 않았나 보다. 그림 속 암호를 풀어 조금씩 알게된 세계를 전하듯 그간의 고민들이 짧은 대답 가운데 묻어났다.

최 목사는 어느날 교회를 뺑 둘러싸고 있는 히스패닉 학교들이 얼개의 첫 힌트가 됐다고 한다. 신기하게 인랜드교회를 중심으로 히스패닉 초·중·고등학교가 빙그르르 둘러앉아 있다. 수업을 마치면 아이들은 교회로 몰려와 운동을 즐긴다. 굳이 학교 운동장을 뒤로하고 교회가 좋아 찾아온다.

늘 보는 친근한 광경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놓고 모든 것을 새롭고, 낯설게 보기 시작하자 새로운 구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이 일대 90%가 히스패닉인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초창기 성전을 이곳으로 옮기고 예배를 드릴때는 동네 불량배로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여러번 있던 이곳이, 더디지만 교회가 성장하는 것에 발맞춰 주위 환경이 정화되고 학군이 개선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뭔가가 조금씩 보였다.

"우리를 통해 이 땅이 회복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바램이 있겠구나!"

그랬다. 암호를 풀지 못하면 기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의미를 알게 되자 지금 놓인 상황이 많은 얘기를 들려줬다. 교회로 자연스레 몰려오는 히스패닉 아이들이 암호를 푸는 열쇠가 된 것이다. 그러자 새로운 그림들이 그려졌다.

"문뜩 젊은 히스패닉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가주 지역 최다 인종인 히스패닉이 특히 많이 몰려 있는 이곳 포모나에 젊은 히스패닉 크리스천을 양성할 수 있게 '교육시설'을 둔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우선 매년 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약속의 집'으로 발전했다. 예배 시간 이외에는 있을 곳이 마땅찮은 한인 2세는 물론, 주변의 개척교회와 히스패닉 아이들에게 공동의 교육시설로 제공될 이 교육관은 지난주 준공식을 가졌고, 올해말 준공 예정으로 체육관과 100여개의 교실이 들어서게 된다. 교육은 본질상 배타성이 없기에 신앙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음을 간파한 발상이었다.

"이곳 히스패닉 커뮤니티도 차세대를 교육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을 보고는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우선은 가장 가까운 이들과 어깨 동무하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려 합니다. 다음 세대에 우리 자녀들이 복음의 주역이 되지 못한다 해도 투자는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약속의 집'으로 주일학교가 교회학교처럼 변화되고 교회가 삶의 중심이 되기를 꿈꾸는 것이다. 주일에만 나오는 교회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되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생각나고 들릴 수 있는, 또 하나님의 말씀과 교제가 끊임없이 이어져 참된 크리스천의 삶을 보여주는 약속의 땅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랜드 성시화를 일궈가겠다는 당찬 포부였다.

이는 타커뮤니티와의 협력사역에 조금은 소극적인 한인교회에 분명 도전적인 행보임에 틀림없다. 최 목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끼리만 하려는 모습은 지양해야 합니다. 가까운 이웃부터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되어서 협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세대교체, 1.5세를 완충장치로 삼자
이처럼 최 목사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한인 2세는 물론 히스패닉 등 가까운 이웃 아이들 모두 주님의 일꾼으로 일으켜 세우는 길은 교육 밖에 없다고 일찌감치 결론내린 그다. 이들이 자라 성경이 말하는 약속의 땅을 앞당기는 새벽이슬같은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깊게 전해졌다.

하지만 우선은 한인 2세를 성경적으로 지도하며 세운다는 것부터가 말처럼 쉽지 않다. 한인교회가 공통적으로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난제중 1,2위를 차지하니 말이다.

최 목사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1세 목회가 주를 이루고 2세가 따라오다가 보면 어느 순간 2세로 역전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세 목회가 생각처럼 자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델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게되면서 저 나름대로는 1.5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1세의 영성과 받은 약속들을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1.5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별반 다르지 않은 얘기다. 그러다 일견 다른 점을 발견했다. '양보'하며 행동한다는 점에서다.

보통은 2세 사역이 중요하다 말은 하지만 '현실은 1세 위주로 가야하지 않냐'며 타성에 젖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최 목사는 달랐다. 1.5세가 설교할 수 있는 자리를 최대한 열어주는 배려나, 동일세대의 장로나 평신도를 일으켜 신세대들이 교회에 두텁게 포진하면서 전반적 리더십을 가지게 한 후 차분하게 목회자의 리더십을 이전시킨다는 장기전략 모두 구체적이고 실천적이었다.

"저는 이러한 기초작업을 하고 물러나야죠. 세상 정치나 비즈니스도 차세대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애쓰는데 교회가 진정 하나님의 비전을 계승해 주는데 게을러서는 안될 말입니다."

그런 최 목사가 한마디 더 던졌다. "1세가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면들이 사실은 손해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교회의 허리요, 바로 다음세대 우리 교회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입니다. 당연히 인정하고 섬겨야죠."


최병수 목사는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와 처음 목회를 시작한 소위 이민파 목사이다. 위로하는 목회, 소망을 주는 목회를 자신의 목회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22년간 시카고에 살며 전도사에서 담임목사까지 한 교회에서 섬겼고, 1998년 인랜드교회로 청빙받아 왔다.

출석교인 1800여명으로 동부 최대 규모로 성장한 인랜드교회는 청소년들이 최병수 목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반갑게 인사하고 장로와 청년들이 함께 교회의 발전에 관해 논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최 목사는 또한 2세와 함께 실버 미니스트리에도 관심이 많다. 바로 '에버그린 대학'으로 동부지역 65세 이상 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컴퓨터, 영어, 꽃꽃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취재를 마치며
교회는 활기찼고 최병수 담임목사 또한 건강하고 밝았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벤 그는 교회 운영 또한 그러했다. 사이즈가 큰 교회 보다는 개척교회와 타커뮤니티 등과 더불어 협력하면서 사역의 틀을 크게 짜길 원하는 그런 통큰 목회자였다. 특히 크게 멀리보고 가야하는 2세 양육과 가까이 차근히 보고 가야하는 세대교체 모두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실버사역에도 열심인 모습을 접하면서 전 세대를 품고 가려는 넓은 목자의 마음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