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얼마 전 무고한 에티오피아 기독교인 30명을 학살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세계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학문의 중심지이자 수니파 이슬람교의 교육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즈하르대학교 측에서도 이들의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알아즈하르대학교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번 대량 학살을 "IS가 저지른 가증스러운 범죄이며, 모든 종교·법·인류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에티오피아 정부와 유족 및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IS는 지난해부터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테러를 저질러 왔다. 지난 2월에는 21명의 이집트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IS에 납치된 이들은 리비아 북쪽을 향해 가던 이주민들로 보인다.
리비아 무함마드 다이리 외무장관은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지난 2월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IS 무리들이 리비아에서 비극적이고 끔찍한 행위를 저지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야만적"이라고 했다.
레바논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테러단체인 IS가 리비아에서 28명의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의 살해하고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한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희생자들은 단지 IS의 원리주의와 망상적인 가르침을 믿지 않은 죄밖에 없다"며 에티오피아인들과의 연대를 표했다.
성명은 "이 같이 비열한 행위는 IS의 잔인함과 야만성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여러 곳에서 만연하며, 국제적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미국 정부가 IS와의 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미국오픈도어선교회의 데이비드 커리 대표, 나치전범 추적기관인 시몬비젠탈센터협회의 아브라함 쿠퍼 회장, 종교 간 화해를 모색하는 인터페이스 이슈스의 아이작 애들러스테인 대표 등은 이 성명에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신앙으로 인해 살해당하는 가운데, 우리가 이를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미국인들이 진정으로 종교의 자유를 가치 있게 생각한다면, 이 같은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의 종교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요구하고 나서야 한다. 정부와 NGO 단체들은 반드시 소수종교인들의 권리를 인권의 핵심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진리가 반드시 우리의 나라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IS의 종교적인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데 실패한다면, 이는 전 세계의 수많은 청년들의 마음과 생각에 영향을 주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무감정한 박해와 피 흘림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