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네트워크, 세계선교회생명과인권센터, 무지개캠프 등 20여개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임현수 목사 석방을 위한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를 결성하고, 북한 당국 임현수 목사(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17일 서울 정부청사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은 북한 동포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임현수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했다.
동 협의회는 “만일 이번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동안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왔던 인도지원단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줌으로, 향후 지원사업의 축소 또는 중단 사태를 야기할 수 있어 북한 당국에게도 결코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 대한민국 정부, 유엔에 임 목사 석방과 이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임 목사는 지난 1990년 토론토 큰빛교회에 부임한 이래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1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극심한 기아로 허덕이는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해왔다. 임 목사는 국수공장, 라면공장, 백두산 들쭉농장 등을 만들어 북한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고, 2013년에는 토론토 지역 한인교계를 중심으로 24만 달러를 모금해 ‘북한 고아를 위한 사랑의 동복 보내기’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동 협의회는 “이러한 임 목사의 헌신적인 북한 동포 돕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가족들에게조차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를 2개월 동안 억류하고 있다”며 “그 동안 임 목사를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 온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연락이 두절된 임현수 목사는 지난 1월 평양에 들어간 이후 북한 당국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임 목사의 행방이 묘연한 이유를 두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에볼라 방역·격리조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난 2일 북한이 에볼라 방역에 대한 외국인 출입국 규제를 풀면서 임 목사가 억류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5일 캐나다 정부에 의해 임 목사의 억류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