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 13:1). 이는 로마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편지 내용의 일부이다. 이 구절로 정치인들은 목회자나 성도에게 “복종”을 가르쳤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이 반정부 투사로 오해받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황제숭배를 거부하는 기독교인들이 공공연히 국가의 권위에 불복하는 것으로 비쳐져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사도 바울의 이러한 생각은 분명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세례 요한이 어떠한 모범을 보였는지를 그는 분명히 알았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세례요한이 주로 활동했던 갈릴리 호숫가는 주로 헤롯 안디바스의 영역이었다.
기원전 4년부터 서기 39년까지 다스렸던 헤롯 안디바스는 헤롯 대왕의 아들로서 갈릴리와 베레아의 분봉왕이었다.
그의 영역에서 세례 요한은 선지자로 활동하였고, 예수님은 갈릴리 사역을 감당하셨을 것이다. 헤롯 안디바스는 요한과 예수님의 활동에 많은 신경을 썼을 것이다.
백성의 지도자로 추앙을 받던 세례 요한은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공무원, 군인, 평민, 종교인들 모두가 주님께 나와 죄 사함의 세례를 받으라고 한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하던 세례 요한에게 헤롯 안디바스도 질타의 대상이 되었다. 자기 형제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빼앗은 것은 간음이요, 근친상간이라고 말했다.
이 일로 세례 요한은 투옥된다. 세례 요한은 야심만만한 헤로디아의 사주를 통하여 안디바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헤로디아에게 왕비자리를 빼앗긴 나바테안 왕 아레타스 4세의 딸은 페트라로 도망간다.
아레타스 4세는 안디바스를 공격하여 36년 그를 패배시킨다. 39년 그는 로마 황제에 의하여 프랑스로 유배된다. 백성들은 요한의 살해에 대하여 심판을 받았다고 믿었다.
이렇게 요한이 감옥에 갇힌 채로 있는 동안 예수는 요한을 살려주지 않는다. 요한은 ‘예수님이 오신다고 한 메시야가 맞느냐’고 제자를 보내어 질문한다. 예수는 자신으로 인하여 시험에 들지 않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메시야 사역을 구약을 인용하여 확인하신다. 의인을 죽인 왕 헤롯 안디바스에 대하여 예수님은 직접 징계의 채찍을 들지는 않았다.
정치가는 종종 하나님의 정의의 기준에 심각하게 미치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예수님은 그 허물 많은 왕을 대항하여 군사적으로 저항하지도 요한을 구원하지도 않는다.
예수님은 내 나라가 폭력적인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 그는 열심당의 혁명을 선택하지 않고 십자가를 선택한다. 이 십자가의 방법은 관원에 대한 인정과 존경과 납세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