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학과 친구 생일을 맞아, 그의 집에 놀러갔습니다. 그 때 그의 부친께서는 생일 케익을 앞에 두고, 성경말씀을 한절 읽으셨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롬14:8). 아들의 생일 날, 친구의 아버지가 읽어주셨던 그 말씀이 29년이 지난 지금도 제 가슴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저처럼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저는 미국에서 주님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 나를 그토록 사랑하고 계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나처럼 부족한 사람을, 그토록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사용해주시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감격스럽습니다. 설교를 앞두고 기도를 드릴 때도, 오늘도 쓰임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초등학교 때 교장선생님은 운동장에서 훈화를 하실 때마다 자주 반복적으로 하시던 말씀이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누나는 은행에 취직되었을 때, 참 기뻐했습니다.
자신이 다니고 싶은 회사에 고용된다는 것도 이처럼 기쁜 일인데, 하물며 가장 존귀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고, 쓰임받는 것처럼 축복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캐나다 토론토에서 목회하셨던 오스왈드 스미스(Oswald J. Smith)목사님이 계십니다. 이 분은 피플스 교회(People's Church)에서 목회하실 때,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기로 세계에서 유명했습니다. 이 분이 입버릇처럼 늘 하시던 말씀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8가지를 반복적으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를 선발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8가지 기준에 의해서 선교사를 뽑았다고 전해집니다.
첫째, 목적이 하나만 있어 한 가지를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둘째, 그 목적을 위해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셋째,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넷째, 기도의 승리에 체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섯째, 메시지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일곱째, 믿음의 결정적 결과를 체험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덟째,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 여덟가지 중에서 오직 한 가지에 마음이 쏠립니다. 첫번째, 목적이 하나만 있어 그 한 가지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부르신 분이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와 목적만을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맺혀진 사역의 열매나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연말마다 내년도 사역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연약한 우리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부족해서 예(Yes)라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오직 부르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아무리 연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 쓰임받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황홀한 행복을 누리시는 분'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