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부쩍 그리워지는 추석을 하루 앞둔 6일(주일) 저녁 6시, 실로암교회(담임 신윤일 목사)에서 애틀랜타 한인사회 최초로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열려 풍성한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남촌' '고향의 노래' '신아리랑' 등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 가곡과 '샤무니의 린다' '피가로의 결혼' '하바네라' '뱃노래' 등 정통 가곡과 아리아, 그리고 '바빌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알렐루야' 등 성가곡까지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음악회가 참석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 전주원, 소프라노 홍승희, 메조 소프라노 박영경, 테너 채혁, 베이스 안태환, 피아노 박유영 등 정상급 성악가들과 음악인들이 만들어 낸 이날 무대는 개개인의 특징과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먼저 연주자들은 한국 가곡과 민요로 마음을 열게 한 뒤, 정통 가곡과 아리아를 원곡 그대로 충실히 표현해 내며 청중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별히 마지막 두 곡은 전주원 박영경의 '뱃노래' 듀엣, 채혁, 안태환의 '신성한 사원에서' 듀엣으로 마무리 돼 두 가지 다른 음색과 화음을 맛볼 수 있어 가장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청중들은 모든 연주가 끝난 이후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앵콜'을 외치기도 했으며, 이후 모두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에 취한 듯 삼삼오오 모여 소감을 나누고 출연자들과 사진을 찍는 등 연주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애틀랜타맨즈앙상블(단장 이봉협)에서 주최하고, 본사에서 후원한 이번 연주회는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형식의 정통 가곡과 아리아를 선보이는 무대였기 때문에 부족한 인식 탓에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출연자들이나 청중들 모두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초연인 것을 생각하면 흡족할 만한 연주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올바른 연주문화 정착과 발전을 위해 무료 입장을 자제하고, 유료 티켓을 판매했으며, 공연 도중 공연장을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 모두가 연주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봉협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 나라의 정치,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문화 예술이 없다면 결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 음악회를 진행할 때마다 '돈도 안 되는 힘든 일을 왜 하냐'는 질문을 받지만, 문화 예술은 예산과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결코 이루어 낼 수 없는 분야이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금년을 시작으로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정기 연주회로 든든히 자리잡아 가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별후원한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 김창환 총장 역시 "본교 안태환 교수님을 비롯 재능 있는 음악인들이 '제 1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준비해 한인들과 함께 초가을 밤 하나님의 선물인 음악을 통해 교류하게 됨을 축하 드린다. 또한 이 시간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안위해 주심을 기대하며 감사드린다. 오늘 첫 무대를 여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이어져, 애틀랜타 한인들과 음악으로 교류함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더 많은 재능 있는 음악인들이 발굴되며, 또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심미성과 예술성을 찬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