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인들 사이에 지하드의 확산으로 인한 공포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종교 전문 설문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4월과 5월에 중동 지역 내 주요 이슬람 국가들에서 총 1만4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레바논,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터키의 6개 국가에서 급진주의 이슬람 확산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1년 전에 비해 더 증가했다.
중동 선교단체 E3 파트너스(E3 Partners)의 톰 도일(Tom Doyle) 박사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미국 카리스마뉴스에 "오늘날 중동 지역의 유대인들은 절망 속에 있고, 무슬림들 역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의 많은 곳에서 상황들이 좋지 않으며,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을 구분하는 정확한 경계는 전문가들마다 다르지만, 현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 속한 국가는 터키, 사이프러스,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수단,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예멘 등 아라비아 국가들이 있으며 팔레스타인 지역 역시 중동에 속한다.
이 중에서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등 많은 국가들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중동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알카에다, 탈레반, 하마스, 헤즈볼라, 무슬림형제단 등은 미국이 지목한 29개 해외 테러단체에 속한다.
최근에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가 시리아를 넘어 이라크로 점령 지역을 확장하면서 라마단 첫날 '칼리프 국가(Caliphate)' 선언을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칼리프 국가가 현재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대상으로 하지만, 점차 중동 지역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일 박사는 "이와 같은 선언이 그저 이들의 소망에 그칠지 혹은 모든 무슬림들을 결집시킬 슬로건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칼리프 국가는 정치와 종교를 아우르는 유일한 통치자인 칼리프가 이끄는 이슬람 국가로 역사상으로는 과거 632년부터 1924년까지 존재했으며, ISIS의 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칼리프 통치 체제는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도일 박사는 "ISIS의 칼리프 국가가 모든 무슬림들을 하나의 영적인 지도자 아래 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며, 과거에도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세계의 무슬림들을 자신들의 목표 아래 통합시키려는 시도가 있어 왔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언급했다.
특히 도일 박사는 "전 지구적인 칼리프 국가는 급진주의 이슬람 분파의 궁극적인 목표지만 이미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지지하지 않는 개념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도일 박사는 한편, 중동 지역 밖의 사람들, 특히 서구에서 무슬림들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은 "모든 무슬림들이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오해"라며, "이슬람을 단일화시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광신도적인 무슬림들이 있고, 종교적이지만 극단주의적이지 않은 무슬림들도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SOS 신호를 보내는 이들이다"고 말했다.
도일 박사는 끝으로,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 내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 지역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도일 박사는 "이 지역에는 매일의 삶 가운데 위험에 처해 있는 신자들이 있다. 우리의 기도와 격려, 그리고 지지가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