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총회장 위성교 목사)의 지난 제 33차 정기총회에서 제 1부회장으로 조지아 훼이트빌침례교회 김상민 목사가 선출됐다. 통상 제 1부회장은 임기 동안 총회장을 보좌하며 함께 사업을 추진해 가다 다음해 총회장으로 선출된다. 이에 김상민 목사를 통해 지난 총회에 대한 소감과 제 1부종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먼저 이번 총회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녀오신 소감을 나눠 달라.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워싱턴 D.C. 덜레스 공한 힐틀호텔에서 열렸던 이번 총회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많은 대의원들이 참석해 알차게 만들어졌다. '부르심의 푯대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진행이 됐다. 아쉬웠던 점은 총회개최 지역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왕 총회를 개최하게 된다면 그 지역에서 언론을 충분히 활용한 다양한 홍보가 이뤄져 목회자들에게는 도전을, 평신도들이나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에게는 침례교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음 총회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최지역이 '침례교 물결'로 덮일 수 있을 정도로 하고자 한다."

-10년 이상 부지런히 총회를 섬겨 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우리 총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섬기는 게 즐겁고 기쁜 것이 이유다(웃음). 큰 교회 목회자들만 임원으로 섬겨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어 작은 교회 목사님들 가운데 위축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때 그때 시대에 맞게 소명을 주시면 기쁨과 열정으로 섬길 수 있어야 하며, 그럴 때 하나님의 이뤄가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 선교관리 위원장, 선교분과 위원장, 목회부 이사, 교육부 실행총무, 형제분과 위원회 등 다양한 부서에서 섬기면서 아이티 대지진 구제, 동남아 쓰나미 구제, 일본 대지진 구제 등 모든 교회들이 한 마음이 되어 큰 일을 하게 해주셨다. 이를 통해 총회를 통해 더 위대한 일도 할 수 있음을 깨달았고, 섬길 때마다 목사님들을 한마음 되게 하셔서 감사하다."

-제 1부총회장에 임하는 각오와 다짐이 있다면?

"제 1부총회장의 가장 큰 사역은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 임기 동안 충실히 배운 뒤, 사업의 연속성을 갖고 총회의 일을 지속하게 하는데 있다. 10년 넘게 총회일을 하면서 현 총회장님과 '코드'도 잘 맞는다(웃음). 무엇보다 한 명 한 명 너무나 귀한 목사님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도록 섬기고 협력하고자 한다. 또한 모든 목사님 회원들이 총회에 더욱 소속감을 갖고 동참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고, 개 교회가 어려움을 당했거나 힘이 빠져있다면 총회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도해주고 중보해주고 만나서 나누고 위로하면서 끈끈한 '형제애'를 다져 나갈 것이다. 800교회가 소속되어 있지만 여전히 총회 때 앉아서 함께 식사할 사람을 찾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다. 이런 부분들을 총회 안에서 고민하고 나눌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나눠달라.

"첫 번째는 '목회자 아너(Honor) 프로그램'이다. 평생 목회해도 재정적인 여건 때문에 선교지 한번 가보지 못하고, 휴가다운 휴가 한번 가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교회들간 '매칭 프로그램'으로 선교지를 방문해 도전 받고, 휴식과 재충전 할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다.

두 번째는 '다민족 선교 비전'이다. 한국교회가 성장해 오면서 숱하게 미국교회 예배당을 빌렸지만, 정작 한인교회들은 자체성전을 마련해도 다른 민족들에게 예배당을 쉬이 내주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는 선교의 비전을 갖고 그런 쪽으로 도전해 갈 것이며, 남침례회 국내선교부와 연계해 한인교회뿐 아니라 교회를 개척하는 민족들을 돕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 세계적으로는 '세계침례인선교대회'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총회 협동비 선교비 납부' 운동을 통해 적은 금액이라도 총회비를 내면서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도록 할 것이다.

네 번째로 각 부서에서 전체적으로 합심해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원로 목회자 부부수양회'와 '증경총회장 모임' 등을 만들어 선배 목사님들을 잘 섬김으로 후배 목사님들을 위해 축복하시고 도전 받고 도전 해주시도록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남침례회를 비롯한 미국 내 주류교단들이 성장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남침례회에서 미주 한인교회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알다시피 얼마 전 남침례회 총회에서 한인 목사님이 총회장직에 도전한 바가 있다. 비록 선출되진 못하셨지만 여전히 백인들의 파워가 센 남침례회에서 지난 총회장에 처음으로 흑인 목사가 선출된 이후 소수 민족 중에서도 한인 목사가 그 자리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한인교회들의 위상이 격상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일이며 지도자 그룹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한인 목사님들 역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총회는 선교에 뜨거운 열정이 있다. 남침례회 내에서도 한인 선교사들이 1000유닛(가정)이 나가 있는데, 앞으로 10-15년이면 한인 총회가 더욱 큰 힘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