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 둘째날 집회가 14일 오후7시30분 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에서 진행됐다. 강사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는 둘째날 집회에서 십자가에 대해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대회 순서 중에는 뉴욕교협이 마련한 기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뉴욕교협은 해마다 할렐루야대회 기간 중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기독교 신앙으로 성실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해 왔다.
대회 둘째날은 뉴욕밀알선교단 경배와찬양팀이 예배 전 준비찬양을 맡았으며, 문석호 목사(뉴욕효신장로교회)의 사회로 개회기도 이후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장학금은 김승희 목사가 전달했다.
이후 케리그마 중창단 ‘I am’ 특송, 김성국 목사(퀸즈장로교회) 기도, 이상호 집사(부이사장) 성경봉독, 퀸즈장로교회 찬양대(지휘 윤원상 전도사) ‘주는 나의 빛’ 찬양, 고훈 목사 설교-‘디아스포라여, 당신은 십자가다’(마16:24), 최창섭 목사(고문) 헌금기도, 권사선교합창단 ‘기뻐 주님을 노래하라’ 특송, 김홍석 목사(수석협동총무) 광고, 김종훈 목사(고문)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고훈 목사는 ‘디아스포라여, 당신은 십자가다’(마16:2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크기를 강조하면서 누구든지 용납하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을 받은 성도들이 화해와 일치를 이뤄가자고 말했다. 또 이민교회가 십자가를 지고 속죄하는 삶을 살 때에 선교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스포라여, 당신은 십자가다’(마16:24)-고훈 목사
4월은 나일락 향기가 날 때인데 올해 4월은 작년 겨울보다 더 추운 것 같다. 전쟁 때는 몰랐지만 전쟁이 끝나니 과부가 생기고 부상자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 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전쟁 이후의 4월이었다.
시신이 수습된 사람들은 배 안에서 고기밥이 되고 있는 아이들보다 행복한 것이었다. 우리 아이를 먼저 찾아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런 분위기였다. 시신이라도 빨리 찾는 것이 축복이고 그것마저 미안한 감정이 드는 참담함이다. 안산은 마치 전쟁 이후의 뒷수습의 처참함과 같은 분위기 가운데 있었다.
저는 부활절 때 산 자는 살아서 돌아오고 잠자는 자는 부활해서 돌아오라는 시를 썼다. 부활해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겨울보다 더 추운 시절에 뉴욕에서 우리 안산을 위해서 또 단원고를 위해서 기억해주고 기도해준 것을 안산에 돌아가서 말하겠다. 따뜻한 동포애를 전해주면 매우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1만달란트는 환산하면 엄청난 돈이다. 1달란트는 3억원, 1만 달란트는 3조원이다. 하나님께 인간은 받은 죄사함과 용서라는 것이 이 정도인 것이다. 갚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 이런 큰 은혜를 받았으면서 하나님이 용서해 준 사람을 용서 못하는 우를 범할 때가 많다.
우리가 진짜 예수를 믿는가 돌아봐야 한다. 용서가 무엇인가 7개의 십자가 중에 예수님이 제일 먼저 지고 간 것이 용서의 일치의 십자가다. 만일 교회에서 다투고 원수를 맺는다면 교회가 망한다. 교회에는 목사님과 장로님 사이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 화해와 일치는 ‘너는 하나님께 3조원이나 되는 빚을 용서 받았으니 너도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는 은혜를 알 때 가능해진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을 때 재앙이 지나갔다. 기생 라합이 몸을 팔아서 사는 창녀다. 여호수아가 붉은 천을 달아놓으라고 했을 때 기생 라합은 그렇게 했다. 그 사람을 보지 않고 붉은 천만 보고 지나간다. 예수의 피를 보고 다 지나가는 것이다. 오늘을 보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도 올바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꼭 본다.
은혜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을 함부로 한다. 사람을 외모로만 본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주님을 통해 나를 보게 해달라는 시를 쓴 적이 있다. 교인을 볼 때도 그 안의 주님을 보게 해달라고 썼다. 넘어가는 은혜 Passover가 얼마나 감사한다. 우리는 너무 따진다.
제 후배 하나가 일산에서 목회를 하는데 중고 티코를 하나 얻었다. 얼마나 감사해 하는지 몰랐다. 운전하면서 신호등만 걸리면 기도했다. 그러면서 파란신호등으로 바뀌었는데도 기도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 뒤에서 돌진하는 차를 피하려다가 빨간불을 지나쳐 사고를 냈다. 후배 목사의 실수였다. 벤츠를 박았는데 티코는 폐차 수준이었고 벤츠는 문이 찌그러졌다. 후배 목사는 다친 몸으로 벤츠 운전자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벤츠 운전자도 신사적으로 대했다. 후배 목사는 벤츠 운전자에게 지금은 돈이 없는데 수리하고 청구서를 보내주면 갚겠다고 했다.
개척 한달 교인들도 없는 상태에서 수리비가 너무 걱정이었다. 그것을 두고 매일 기도하다시피했다. 한 달만에 청구서가 왔는데 수리비가 1천만 원이었다. 그런데 편지가 있었다. 그 편지를 보니 ‘목사님 저를 용서해주세요’라고 돼 있었다. 사실 이 벤츠 운전자가 집사였다. 다친 후배 목사를 병원으로 직접 모시고 가지 못한 이후로 한 달 동안 지옥을 산 것 같았다고 했다. 마음 속에서 계속 ‘니가 집사냐, 주의 종이 티코를 타고 차가 부서져서 피투성이가 됐는데 목사라는 것을 알면서도 집사라는 말도 못했느냐’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1천만 원 수리비는 이미 계산을 했으니 걱정 말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라고 편지가 써있었다. 그런데 이 일 얼마 후에 갑자기 교회 마당에 현대 아반떼가 도착했다. 알고보니 그 집사가 ‘내 종의 차는 어떻게 할래’라는 마음의 소리 때문에 아반떼를 사준 것이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한국교회에 그래도 신앙이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안수집사는 사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억울하기만 한데도 마음의 미안함을 느끼고 후배 목사를 도왔기 때문이다. 후배 목사의 짐을 자기에게 모두 돌린 이것이 한국교회의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레위기서를 보면 죄를 지었을 때 번제로 양을 드리게 돼 있다. 그리고 염소를 광야에 버리고 온다. 염소가 뒤에서 따라오는데 ‘엘라이 엘라이 라마사박다니’ 그런다. 염소를 돌아보면서 ‘니가 나 대신에 죄를 뒤집어 쓴 것이다’라면서 발로 민다. 저는 말기암 하나로만으로 일주일이 썩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인류의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신 것이다. 저 태양이 빛을 비추지 않았다. 죄인은 땅을 못 밟지도 못하게 하기 위해 십자가에 높이 달아 놓는 것이다. 제자들도 모두 떠나고 하나님도 외면한 것이 십자가의 자리였다. 그런데도 주님은 한 손으로 하나님을 붙잡고 버림 당하면서도 십자가를 버리지 않으셨다. 이것이 주님이 가신 길이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안으셨다. 우리는 아무것도 염려할 것이 없다. 내 못난 것 가난 쓸모없는 모든 것을 가져가 주시고 영생을 주셨다. 한인 디아스포라 750만을 통해서 세계에 복음을 전할 종자 씨로 쓰실 것이다. 세계에서 이런 신앙을 갖고 민들레 홀씨와 같이 퍼진 민족이 없다. 사도바울이 나의 약한 것 십자가만 자랑하라고 했다. 나도 나의 약한 것 십자가만 자랑하고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마지막에 내 영혼을 받아달라고 기도했다.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할 때 세상의 어떤 부귀 영화 비교할 수 없게 된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 그 감격으로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집사가 돼야 한다. 남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은혜, 영혼을 주께 드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셨으니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일곱 말씀을 뉴욕이 지고 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