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메시지 전송 및 확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메시지 기능이 개선되고(알림센터, 메시지 기능 업그레이드), 문자 입력 시 빠른 타이핑이 가능하게 해주며, 또 건강 정보를 의료 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헬스 애플리케이션 '헬스키트', 앱을 최대 6명까지 공유할 수 있는 '가족공유' 기능, 홈키트 기능이 추가된 기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최신 운영체제(OS) iOS8을 공개했다. 메일, 사진 기능 등도 강화됐다.
아이폰4S 이상 기기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애플은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 69개국 개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개막 첫날 기조발표에서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8을 발표했다.
먼저, 알림센터 기능을 더 강화해 메시지가 오면 문자 애플리케이션 구동 없이 알림센터에서 바로 답장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메시지도 알림센터와 연동시켜 다른 앱 작업 중에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하고 "좋아요"를 누를 수 있도록 했다.
메시지 기능으로는 카카오톡 단체 방과 비슷한 그룹채팅기능을 추가, 이곳에서 현재 본인이 위치한 장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서 보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모바일 기기로 타이핑을 할 때 사용자가 입력하려는 단어를 예상해서 '예측 타이핑'이 가능하도록 해줌으로 빠른 입력이 가능하게 해주는 '퀵 타입'이라는 새로운 키보드 기능(입력 인터페이스)도 iOS8에 포함됐다.
특히 나이키와 조본의 건강관리 앱 등 다양한 건강관리 앱(헬스키트)을 한 화면에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을 공개했다. iOS8의 가장 큰 변화였다.
헬스키트 앱은 사용자의 심장박동수와 수면, 몸무게, 혈압 등을 점검하며 마요 클리닉의 임상의들이 건강 정보를 앱으로 이용자에게 전송하면, 주치의에게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정리한 정보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의료 기관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혈당 측정 기기나 나이키의 퓨얼밴드 등 서드파티 기기들과 함께 연동하면 지속적인 건강체크가 가능하다. 외신들은 애플이 각국 의료 기관들과 어떤 협의를 만들어 낼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 기능이 활성화 되면 의료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OS8은 가족으로 서로 설정한 사용자들끼리 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가족공유 기능, Family Sharing) 앱 구매 비용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 사용자가 여러 애플기기에서 콘텐츠를 공유 할 수 있던 것을 가족으로 확대한 것인데, 쉽게 노래나 영화, 책, 앱 등 개인이 구매하거나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다. 내가 앱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콘텐츠는 최대 6명의 가족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신용카드를 통해 구매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나이 제한이 있는 콘텐츠의 경우 추가 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아이가 부모에게 아이폰을 통해 일종의 '선물 조르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새 기능을 추가,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들의 지갑을 노리는 고도의 상술도 빼놓지 않았다.
이 밖에 가정에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전등이나 카메라, 도어락, 스위치, 플러그, 온도, 기타 기기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홈 키트도 포함됐다. 이를 이용하면, 집안에 있는 조명, 문, 웹캠 등을 애플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와 연결해 '잔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조명을 끄고 문을 잠그는 등 자동설정도 가능하다.
애플은 가을에 iOS8 정식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7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 가운데 97%가 설치했다"iOS8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