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선교 100년을 기념하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5월 22일(목)부터 24일(토)까지 "개혁주의 전통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제 45회 전국교역자 수양회를 LA 인근 퍼시픽팜 리조트에서 개최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여러 도전을 받고 있는 시대 가운데 개혁주의 전통을 수호하고 계승해 건강한 목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열린 이 컨퍼런스에 300명 이상의 한국 목회자와 사모가 참석한 가운데,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의 피터 릴백(Peter Lillback) 총장이 "개혁교회의 전통과 한국교회의 미래와 다음세대(Reformed Heritage and The Future of Korean churches)"를,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Seminary California)의 로버트 갓프리(W. Robert Godfrey) 총장이 "서양의 눈으로 보는 한국교회의 강점과 약점(The Strengths and Weaknesses of Korean Church through Western Eyes)"을, 청교도 신앙 연구의 권위자인 퓨리탄리폼드신학교(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조엘 비키(Joel Beeke) 총장이 "반기독교적 감정 및 세속화와의 싸움(How to battle hostility and secularism in Korea)"을, 선교단체 하트크라이(Heartcry) 대표 폴 워셔(Paul Washer) 목사가 "한국교회 목사님들과 교회에 복음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Gospel Grace Applied)"를 강의했다.
이 외에도 안명환 목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류응렬 목사(와싱턴중앙장로교회),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 박신욱 목사(미주복음방송 사장),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 고영기 목사(상암월드교회),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우주왕복선 챌런저호 참사 이후 폭발 원인을 분석해 핵심 가열장치를 개발하고, 화성에 처음 착륙한 '소너저' 탐사선의 핵심 설비를 개발한 정재훈 박사(우주과학자), 김성길 목사(시은소교회), 남태섭 목사(대구서부교회)가 예배, 부흥회 및 특강을 인도했다.
총회 둘째 날 로버트 갓프리 총장은 한국교회가 지닌 강점으로 "교육"을 꼽은 후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 및 약점을 교리, 예배, 사역의 차원에서 논의했다.
칼빈주의 전통적으로 교육 중시해
그는 "칼빈주의에는 기본적으로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만 하나님이 무엇을 말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칼빈도 그랬다. 핍박을 피해 사람들이 제네바로 몰려들자 그는 건물도 없이 학교를 시작했다. 예일, 프린스턴 등 유명한 대학은 칼빈주의자가 지은 학교다. 1812년 프린스턴은 '배움 없는 열심, 열심 없는 배움' 두 가지를 경계하는 교육이념을 갖고 시작됐다. 한국교회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칭찬하고 싶다"며 칼빈주의가 태생적으로 교육을 중시했음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교회의 약점을 얘기할 때가 됐다. 비키 박사가 말한 대로 한국교회의 연약함은 미국이 갖고 있는 문제와 다르지 않다. 개혁신학은 '교리, 예배, 사역'에 관한 3가지 위험을 갖고 있다. 이 3가지가 우리를 돌아보는 잣대가 되길 원한다"며 이 3가지의 관한 한국 교회의 현황을 진단했다.
"찰스 왕이 로마 가톨릭 교회 우대 정책을 펴며 스코틀랜드의 장로교를 핍박하자 1638년 장로교도들이 '우리는 타협하지 않고 저항하겠다'며 국가적 언약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리스도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혈서로 서명했고 그 결과 많은 순교자가 배출됐다. 이들이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바로 교리, 예배, 사역 이 3가지였다."
진리를 성경적 방식으로 설파해야
그는 먼저 거짓이 팽배한 시대 가운데 바른 교리를 설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이 3가지를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싶다. 첫 번째, '교리'란 교회의 성경을 요약한 것으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엇이 진리인지 알 수없는 거짓이 팽배한 세상이다. 텔레비전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잘못된 영향을 준다. 텔레비전이 교회를 이야기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교회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내가 미국 정치인을 보며 그들이 바뀌었다고 느낀다. 그들은 연설할 때 항상 '나는 미국인의 진실됨을 믿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의 전적 타락을 믿는다. 우리는 스스로 제대로 될 수 없다. 미국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그들의 구미에 맞는 말만 한다. 교회는 진리, 진실을 성경적 방법으로 선포해야 한다."
그는 거짓된 세상에 대항하는 방법은 말씀의 권위에 맡기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리새인이 그리스도를 공격하러 왔을 때, 그리스도는 성경으로 대항했다. 성경이 우리가 대항해야 할 방법이다. 루터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어느 날 루터에게 한 사람이 찾아와 혁명을 꾀하며 말했다. '수백만이 당신을 따르고 있는데 당신이 혁명을 일으키면 성공할 것이다' 그러자 루터는 '나는 책상에 가만히 앉아 하나님의 말씀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보기 원한다'고 답했다. 하나님 말씀만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아직도 우리가 하나님 말씀이 이런 개혁을 일으킬 것이라 믿는가? 우리가 사는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거나 다른 교파의 운동을 통해 배우려하지 않는가?"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전하며 바꾼다. 예수님은 그런 사탄을 말씀으로 대항하셨다. 다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만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교회 비성장 세미나, 거짓된 다수 아닌 진정한 소수 길러야
또 요한복음 6장을 통해 교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점검했다. "요한복음 6장의 예수님은 교회 비성장 세미나를 하신다. 어떤 교회도 교인을 줄이는 세미나를 하지 않는다. 5천명이 따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후 계속해서 진실만 설교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다. 그러자 5천명으로 시작해 12명으로 줄어든다. 이 메시지의 핵심은 거짓된 5천보다 진정한 열둘이 낫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도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
두 번째로 예배의 위기에 관해 전했다. "성경을 읽다보면 하나님께서 예배를 중시하심을 알 수 있다. 십계명의 첫 번째, 두 번째 계명은 누구에게,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바티칸의 장엄한 건축물을 보고 사람들은 감명 받고 싶고, 오순절파의 열정을 보고 싶어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라 하셨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걸 추구할 게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생각해야 한다."
그는 예배와 관련해 한국교회 앞으로 100년 동안 시편찬양을 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목사는 전문직업인 아닌 백성과 마음 함께 하는 자
셋째, 사역에 관해서 목회를 직업처럼 여기는 게 아니라 백성과 함께 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에 관한 열심 중 위험한 것은 전문직업인이 되는 것이다. 의대에 가면 의사가 되고 공대에 가면 엔지니어가 되듯 신학교에만 가면 전문직업인 사역자가 된다고 착각한다. 목회자가 안정적인 보수와 안락을 더 중시하며 전문직장인처럼 살면 안된다. 하나님 백성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목사는 카운슬러, 회사 CEO도 아니다. 교회가 행정하는 자를 원한다면 우리보다 훨씬 더 유능한 자를 쓰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전할 자, 말씀에 맞게 사는 자가 필요하다. 화란개혁교회에서 돈에 관한 스캔들을 보지 못했다. 이유는 더 거룩해서가 아니라 교회 집사들이 목사에게 절대 돈을 못만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혹의 기회가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대 가운데 우리 눈을 위험성에 고정시켜 어떤 어려움, 위험이 있는지 봐야한다. 예수님이 오실 때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더 강성해진 것을 보시길 원한다. 말씀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총회 이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그랜드 캐년 등의 관광 일정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