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4일(주일) 오후 4시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열렸다.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임연수 목사)가 주최한 이날 기도회는 세월호 참사를 당한 가족들과 한국, 한국교회, 사회각성과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됐다.
이 자리에서 마가복음 10장 13~1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김정호 목사는 "어떤 말로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겠나. 오직 하늘의 것, 예수님의 안아 주심 밖에는 없다. 이 슬픔과 아픔 앞에 그들에게 어떤 답을 줄 수 없다. 다만 우리도 예수 고난의 흔적을 가지고 그 아픔과 슬픔 가운데 함께 서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호 목사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 다가오는 아이들을 '안아주시는' 모습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번 사건에는 아픔과 슬픔을 넘어 분노와 죄책, 무기력함, 원망함이 다 담겨있다. 어디서 이 아픔을 치유 받을 수 있나. 오직 '주님 만져주세요'라고 기도드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목사는 또 "우리에겐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거룩한 분노가 필요하다. 이것은 사랑에서 나오는 에너지이며 바로 세우는 힘이 있다. 요즘 초점이 구원파에 맞춰져 있지만 정말 구원파만 죄의식이 없나? 한국 교계의 비리를 보며 우리 앞에 부끄러움이 있었나. 그 뻔뻔함을 보고 분노했나. 방관하고 두둔하지 않았나. 우리 역시 그런 사람들이다.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깨져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아이들이 예수님께로 오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호 목사는 "성경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한다. 예수 고난의 흔적을 가지고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봐야 한다. 잘못된 세상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 그 거룩한 분노가 이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도회는 신윤일 목사(실로암한인교회)의 사회 아래 오대기 장로(교협 평신도 부회장)의 대표기도, 특별찬양, 합심기도(원트웨니교회 류도형 목사, 임연수 교협 회장, 오흥수 목사회 총무, 김성범 교협 총무), 박경자 사모의 조시, 최낙신 목사(원로목사회 회장)의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