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496명의 승객을 태우고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사건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한인들에게도 큰 슬픔과 상처를 안겼다. 특별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만 듣고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수 많은 학생들의 죽음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러한 참담한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리노이 주 벨빌에서 중국 뷔페 밤부 벨리 레스토랑(Bamboo Valley Restaurant)을 경영하고 있는 베티(Betty) 사장은 미국 한인 루터교회(정진오 담임 목사)와 협의 하에 음식값의 10%를 세월호 침몰로 숨진 학생들과 유가족, 그리고 생존 학생들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왼쪽부터 베티 내외와 정진오 목사 내외
(Photo : 기독일보) 왼쪽부터 베티 내외와 정진오 목사 내외

베티는 중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로 일리노이에서 수 년째 중국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저도 아들 셋이 있는 엄마로써 이번 사고가 남의 일 같이 여겨지지 않았다”며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과 실종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정진오 목사는 “세월호 침몰 사건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한인들과 아시아인 모두에게도 슬프고 비통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베티와 함께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진오 목사는 끝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국가나 피부 색깔 좀 다른 게 무슨 상관 있겠습니까?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구하진 못했지만, 살아있는 가족들 아이들이라도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기도해주고 위로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