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지병으로 소천한 황연자 사모(황경일 목사 아내)의 천국환송예배가 13일 오후6시 중앙장의사에서 열렸다.

황경일 목사가 소속된 KAPC 뉴욕노회 관계자들 및 뉴욕지역 교계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예배는 손한권 목사(KAPC 뉴욕노회장)의 집례로 임영건 목사(뉴욕노회) 기도, 장석진 목사(뉴욕성결교회) 추모사, 손한권 목사 설교, 문종은 목사(뉴욕노회) 광고, 황도익 목사(뉴욕목사회장)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천국환송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평소 지병으로 인해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던 고인에 대해 병석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이며 뉴욕 교계에도 종종 나와 교제를 나눴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장석진 목사는 추모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사모님의 얼굴을 보니 그동안의 옛 생각들이 많이 나고 목회자들이 매주 한 번씩 병문안을 갔었는데 더 자주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그러나 편안한 모습으로 주님께 부름 받은 모습을 보니 사망도 애통도 곡하는 것도 없는 그곳에서 편히 안식을 취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교를 맡은 손한권 목사는 ‘새 하늘과 새 땅’(계21:1-8)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 믿는 자들이 생을 마치게 되면 새 예루살렘, 그 거룩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영원한 생명수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면서 “우리가 장례예배를 통해 슬퍼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감사와 찬양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손한권 목사는 “우리가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을 지나고 있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이들에게 새 하늘 새 땅을 주셨고 믿는 자는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심에 감사하자. 그리고 그 기쁨을 누리고 살자”면서 “황연자 사모는 몸이 불편해 병석에만 있어야 했지만 자녀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종들을 섬겼을 것이다. 이제 힘든 세상을 떠나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평안히 안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영자 사모는 1946년 8월1일 출생했으며 서울동덕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동덕대학교를 졸업했다.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황경일 목사와 만난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교회를 개척했고, 미국에서는 계명장로교회 개척 및 봉사에 힘썼다.

황영자 사모의 유족으로는 장녀 황혜영(사위 박만재), 장남 황준웅, 차남 황서웅(자부 정혜정) 등이 있다. 고인의 발인예배는 14일 오전9시30분 중앙장의사, 하관예배는 14일 오전11시 롱아일랜드 무궁화동산에서 진행된다.

황경일 목사 아내 황연자 사모의 소천과 40년간의 섬김

생전 황연자 사모와 황경일 목사가 힘든 중에도 단란하게 지내던 모습.
(Photo : 기독일보) 생전 황연자 사모와 황경일 목사가 힘든 중에도 단란하게 지내던 모습.

오랜 투병생활을 해 왔던 황경일 목사의 아내 황연자 사모가 10일 지병으로 플러싱 병원 응급실에서 소천했다.

황연자 사모는 지난 71년 황경일 목사와 결혼한 이후 3년 만에 쓰러져 긴 투병생활을 해왔었다. 황경일 목사는 황연자 사모를 40년간 지극정성으로 섬겨왔고 이러한 모습은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으로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했던 황연자 사모는 간혹 휠체어를 타고 황경일 목사를 따라 뉴욕지역의 교계행사에 참석해 뉴욕의 목회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이지만 밖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면서 격려했다.

황경일 목사는 한국에서부터 자녀들을 기르면서 병석에 누워있는 황연자 사모의 수발을 들었다. 미국에 건너온 이후에도 황경일 목사는 교계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병원에 찾아가 사모를 돌봤다.

황연자 사모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많은 수술들을 거쳤고 가끔 의식을 잃을 때도 많아 남편은 항상 비상 상태로 대기해야 했다. 황연자 사모가 심각한 몸 상태에도 오랫동안 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의 40년간의 지극한 섬김이 있었다.

지난 2011년 뉴욕계명장로교회 이전감사예배에 나왔던 황연자 사모의 모습. 황연자 사모는 간혹 휠체어를 타고 교계에 나와 목회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Photo : 기독일보) 지난 2011년 뉴욕계명장로교회 이전감사예배에 나왔던 황연자 사모의 모습. 황연자 사모는 간혹 휠체어를 타고 교계에 나와 목회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황연자 사모는 생전에도 남편 덕분에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줄곧 병상에서 지내야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신경질 한 번 내지 않는 좋은 남편 덕에 행복하다”고 남편 자랑을 많이 했었다.

아내가 60세가 넘길 수 있도록 기도했었던 황경일 목사는 60세가 넘던 시기에 하나님께 응답을 받았다면서 기뻐하며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간증하기도 했었다. 그 후로도 꾸준한 병석의 아내를 돌보며 사랑을 줬던 섬김이 40년째가 되는 올해 마지막이 됐다.

현재 황연자 사모의 빈소는 샌포드 162가 중앙장의사에 마련됐다. 황연자 사모의 천국환송예배는 13일 오후6시, 발인예배는 14일 오전 9시30분 중앙장의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