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새롭게 임명된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Oleksandr Turchynov) 임시 대통령이 침례교 목회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교계는 기독교인 정부 지도자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투르치노프 임시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간 유혈시위가 일었던 우크라이나의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평화의 기반을 닦아야 하는 막대한 임무를 지고 있다. 그런 그를 향해 현지 교계는 기도로 함께 하며 영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1월 빅토르 야누크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을 돌연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따라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반정부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이 과정 가운데 정부의 과도한 무력진압으로 희생자가 속출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나며 극도에 달했던 상황은 지난 21일 시위대와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체결하면서 평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야누크비치 대통령의 실각 이후 투표를 통해 투르치노프 의회 의장을 이 주 초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초의 목회자 출신에 우파 성향인 국가 수반이 됐다. 그는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5월 25일까지 우크라이나 최고 지도자로서 나라를 이끌어가게 된다.
우크라이나 침례교회가 소속된 유럽침례교연맹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의회는 나라의 위기 상황을 종결짓고 새로운 법을 세울 책임이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형제이자 목회자이며 키예프침례교회연합(KBC)에 소속된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박사가 의회 의장이자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이 고통스러웠던 시간들 끝에 마침내 기쁨을 되찾게 됐다"고 전했다.
연맹은 또한, "평화 협정으로 인한 현재의 기쁨이 크지만 그래도 교인들은 계속해서 이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연맹은 "기독교인들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어려운 시간 속에서 이들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으며 의사, 간호사, 요리사,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들이 필요로 되는 곳에서 섬겼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교회들은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개입에 감사하고 있다고 연맹은 전했다. 또한 국가 위기 사태 속에서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음을 언급하면서, "(시위 기간) 사람들은 하나님께 울부짖었고 심지어 TV와 다른 미디어들도 성경을 인용하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불행히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반대편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갖고 있고 용서보다는 복수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들을 그리스도와 함께 함으로써 이겨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사랑과 자비, 용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리스도를 필요로 한다"며 세계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