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준비 및 죽음연습'을 주제로 소망소사이어티 정기교육 세미나가 19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라팔마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죽음을 미리 연습하는 내용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소망소사이어티의 사역에 맞게 진행됐다.
최경철 사무총장과 유태윤 홍보대사는 병원 상황극을 통해 사전의료지시를 미리 준비함으로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에 당황하는 가족들에게 나의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당황하지 않고 모두가 덜 고통 받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긴급연락처 카드에 대해 설명하며 응급상황 시 경찰과 의료진은 물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빠른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의 연락처를 카드에 남겨 소지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됨을 설명했다.
죽음연습을 진행한 주혜미 사역부장은 참석자들이 세미나 시작 전 미리 준비한 죽음연습 카드의 내용을 되새기며 한장 한장 찢음으로 다가오는 죽음이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음을 되새기게 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죽음연습은 사랑하는 가족, 즐기는 취미, 아끼는 음식 등 일평생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사라짐을 체험하게 하여 남은 삶을 아름답고 의미있게 살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박혜수 교육부장은 이어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소망유언서를 설명하며 단지 나 혼자 마음먹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망유언서를 통해 가족들에게 임종 전 내가 원하는 의료의향을 알리는 것은 물론 임종 후 나를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게 함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유태윤 홍보대사는 시신기증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이민 후 다른 이민자들처럼 장지를 미리 구입하고 그 자리에 매장될 것을 생각했지만, 이민 전 선친들의 묘를 정리하고 후손들이 이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니 매장보다는 다른 방법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현재 UC어바인에서 운영 중인 시신기증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5년 사이 500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기증을 신청하였고 20여구에 가까운 시신이 기증 처리되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연장자들이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미나에는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