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미국 일리노이 벨빌에 위치한 시온 루터 교회에서는 40년 목회여정을 끝으로 은퇴하는 게리 바이어스(Gary Byers) 목사의 은퇴 예배가 열렸다. 1992년 미국 시온루터 교회에 담임 목회자로 부임한 바이어스 목사는 미국 내에서도 꽤 보수적인 루터 교회(LCMS) 소속임에도 상당히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목회자였다.
그는 시온 루터 교회에 부임한 이후 정통 루터교 예배 의식에 열린 예배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다소 딱딱한 예배 의식을 개혁하고자 했다. 그의 이런 시도에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루터교 정통 예배 의식에 역동성을 불어넣음으로써 도리어 교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1994년 한인 교회를 받아들임으로써, 백인 중심의 배타적인 교회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계층과 인종을 끌어안는 교회가 되고자 노력했다. 그의 유별한 한국 사랑이야기는 지난해 12월 본지에 바이어스 목사의 기적 같은 한국 아이 입양과 한인 교회 사랑 이야기로 보도되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날 열린 은퇴예배에는 한인과 미국인들이 함께 연합으로 구성한 성가대가 “주 품에”를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부름으로 더욱 은혜로운 예배를 만들었다. 바이어스 목사는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빌 1:3)를 본문으로 한 마지막 설교에서 “지난 목회 여정을 돌이켜 볼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시온 교회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 다 감사와 은혜였다” 말했다. “나는 지금 시온 교회 목회 사역에서 떠나지만, 이 시온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계속해서 하나님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지금 보다 더 많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지금 보다 더 많이 서로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은 많은 교우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예배 후 열린 만찬에는 약 500여명의 내 외빈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어스 목사의 생애와 목회 여정, 그리고 가족 소개와 특별 찬양 등 다채로운 순서로 떠나는 바이어스 목사를 축복했다.
정진오 부목사는 감사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한인 교회를 끌어안고 함께 해준 바이어스 목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당신이 보여준 참된 목회자의 모습,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그 열정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 고 말했다. 화답 인사말에서 바이어스 목사는 “내 목회 여정의 절반이 한인교회와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