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우리가 이렇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기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아침마다 동쪽에서 태양이 떠올라 새날이 시작되는 것은 우리 인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새해 아침에 아름다운 꿈과 비전을 품을 수 있고, 인생에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여러분은 지금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계십니까?
주변에 동포사회에 많은 분들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가듯 살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분은 좀 더 차분하게, 천천한 템포로 인생의 여정에 만나는 사람과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고 음미하려는 자세로 느긋한 행보로 살아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 중에는 예전에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려가듯 살다가, 어떤 위기상황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자신의 삶에 놓쳐버린 소중한 것이 너무 많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그때부터 의도적으로 인생의 템포를 늦추신 분들도 계십니다. 영어 표현에 인생의 여정에 smell the roses 길가에 장미꽃 향기를 음미할 수 있도록 빨리 달리지만 말고 때로는 천천히 걸으라는 말이 바로 이런 분들의 깨달음을 반영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아무리 빨리 달려가도 잘못된 방향을 향해 뛰었다면 헛수고한 것이요, 출구 없는 막다른 골목을 향해 빨리 달려갔다면,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 얼마나 빨리 가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새해를 맞이하시면서 어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성경의 지혜서의 말씀은 우리 인생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고 깨우치십니다. 우리의 삶을 디자인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인생의 목적과 사명이 있기에, 그 인간 본연의 목적과 사명을 중심으로 우리의 새해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복된 길이라고 하십니다.
압제와 굶주림에 고통당하는 우리의 북녘동포들도 하루 빨리 참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며,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북미 지역에선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미국의 경제상황에 수많은 동포들의 민생회복이라는 절실한 이슈 외에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관의 혼돈이 법제도에 반영되고 있으며, 가정이 깨어지고 인간윤리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의 2세, 3세 자녀들을 교육함에 그 어느 때보다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걱정과 염려보다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임마누엘로 동행하시는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서북미지역의 모든 동포들께서 선한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는 복된 삶의 여정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