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사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고 경영자였던 고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매우 뜻 깊은 연설을 전달했다. 그는 자신의 삶 속에 세 번의 대(大)위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졸업생들에게 전했는데, 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의 결정에 의해 남의 집에 입양되었다. 양부모는 그리 넉넉하지 못했지만 그는 리드(Reed)란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대한 학비로 인해 그는 중퇴할 수밖에 없었고 친구의 기숙사에 얹혀살며, 빈병을 모아 판 돈으로 간신히 끼니를 이어갔고, 어느 종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무료로 제공하는 저녁을 먹기 위해 7마일을 걷기도 했다. 결코 쉬운 삶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 기간을 통해 글꼴(font)에 대해 배웠고, 결국 그 노하우가 애플컴퓨터사의 성공요소가 되었다. 대학시절에 접한 첫 번째 위기를 잘 견디고 극복했기에 그가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위기는 비지니스의 성공과 함께 다가왔다. 그는 스무살이 될 무렵 양부모의 집 차고에서 친구와 함께 애플컴퓨터사를 창업했다. 친구와 시작한 회사는 10년 후 20억불의 매출을 올렸으며 4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최고경영자의 자리에서 밀려났고, 그것은 젊고 유능한 CEO로 명성을 떨치던 그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한번 열정을 갖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것이 바로 토이스토리를 제작한 픽사 스튜디오였다.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한 잡스는 새로운 일과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 때 자신의 아내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잡스는 2005년 췌장암을 선고 받았다. 앞이 캄캄했다. 의사도 삶을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직검사 결과 수술로 고칠 수 있는 아주 드문 경우의 췌장암이었기에 그는 그 때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과의 직면을 통해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사람의 한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누구든지 언젠가는 죽음이란 관문을 지나갈 수밖에 없으며, 아무리 잘난 사람일지라도 서서히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겸손과 제한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성숙을 배웠다고 한다.
잡스는 위와 같은 세 가지 위기를 통해 얻은 지혜를 스탠포드 졸업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었다: “절대 낙심하지 말고, 열정을 갖고 살되, 하루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같이 여기고 살아가라”고. 끝으로 그는 “Stay hungry, stay foolish(만족하지말고, 어리석다고 불릴 정도로 창의력을 발휘하라)”란 말로 연설을 마쳤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어본 기억이 난다. “한국의 교육은 대기업의 직원을 만들어내고 미국의 교육은 최고 경영자를 만들어낸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실력보단 학벌을 따지고, 인성보다 성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남아있다. 그러나, 아무리 미국 교육에서 교육받고있다 해도 부모가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자녀의 학벌에만 신경을 쓰다간 별 볼일없는 사람으로 키우기 쉽다.
부모로서 어떤 졸업연설을 자녀 앞에서 할 것인가?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며 살 것인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며, 아이의 마음 속에 있는 꿈과 창의력을 어떻게 펼쳐갈 것인지 잘 가르쳐주는 연설을 준비하여 자녀와 나누는 것도 좋겠다 생각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연설을 올 해가 가기 전에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