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더니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 앞에서 서계셨죠
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하고 불렀는데
어쩐지 오늘 아빠의 얼굴이 우울해 보이네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무슨 걱정이 있나요
마음대로 안 되는 일 오늘 있었나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힘내세요! 아빠! ”

오늘 아버지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아버지들을 위한 특별한 순서를 구상하다가 문득 얼마 전에 소원이가 부른 노래 말이 생각이 나서 이 노래를 아버지주일을 맞이하여 모든 아버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원이가 누군가하면 몇 달 전에 우리 교회에 등록한 박형근- 신은희 집사님 내외의 두 살배기 큰 딸인데 요즘 우리 교회 친교실을 완전히 접수(?)해 버린 귀여운 여자 아이입니다.

소원이에게서 들은 “아빠 힘내세요!”, 에 대해서 알아보니 이 곡은 지난 1997년에 있었던 IMF이후 삶의 무거운 짐으로 눌려 지내는 대한민국 아빠들의 축 쳐진 어깨를 올려주고 삶의 용기를 새롭게 불어넣어준 노래로서 마치 “아빠 응원가”로 불릴 만큼 한국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동요입니다. 이 노래는 부산 남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한수성 집사님(부산 강남교회)이 만든 곡인데, 이 곡을 만든 한 집사님은 지난 30년 동안 어린이 동요 작곡과 보급에 앞장을 서신 분이십니다. 지난 1989년에는 MBC 창작동요제에서 ‘연날리기’로 대상을 받는 등 그동안 20여 차례의 상을 받았고, 그동안 이분이 작곡한 동요만도 100곡이 넘고, 그중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동요 작곡자로서 잘 알려진 분이십니다.

“아빠 힘내세요!”, 이 곡이 만들어진 것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인 1997년이지만 사실 이 곡이 처음 발표될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부른 것은 아니랍니다. 처음에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다가 곡이 나온 지 8년이 지난 후에 어느 카드회사의 CF(광고)에 삽입되어 방송되면서부터 사람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어 “아빠 힘내세요! 라는 신드롬이 생기기도 하고, 특별히 우리나라 유치원 재롱잔치의 지정곡처럼 애창되었다고 합니다. 작곡자이신 한 집사님은 자기가 만든 곡을 유치원 꼬마들이 목소리 높여 ‘아빠 힘내세요!”를 부르면, 거기에 감격한 부모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것을 볼 때 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할 만큼 효도송으로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 집사님은 이 노래로 대한민묵 아빠 기 살리기(?)에 대한 공헌으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고, 한때는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나 퇴근한 아빠를 위해 부르는 아이들의 단골노래가 되었고, 휴대폰 벨소리로 20만건이나 다운 받아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차지했었는데 한 집사님은 사실 이 노래는 작곡자인 자기 자신을 위해 지어진 곡이라고 합니다.

한 집사님은 1978년에 마산교대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동요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자신의 이러한 음악적인 재능을 보다 더 능동적으로 발휘하고 음악활동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1994년에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녹음실을 인수했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녹음실이 있는 건물 주인이 부도가 나서 건물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전세금과 음악실에 투자한 재산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답니다.

급기야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차가운 겨울에 단칸방을 얻어서 가족들과 이사를 했는데 유난히도 춥던 1996년 12월, 그래도 온 가족이 밤이 되면 한방에 모여 함께 노래 만들기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바로 이렇게 자신이 매우 힘들었던 시절에 만들어낸 곡이 바로 “아빠 힘내세요!”인데 이 노래의 작곡은 한 집사님이 하고, 그리고 노랫말은 부인이신 권연순 전도사님이 쓰고. 그리고 당시 예술고를 다니던 아들이 편곡을 해서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자신들에게 가장 어려웠던 때에 지은 노래로 먼저 자신들이 힘을 얻게 되고, 나아가 수많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삶의 용기와 힘을 주는 노래가 된 것입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노래의 지어진 배경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게 되는 것은 삶의 용기와 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나 폭넓은 이해아니라, 어려운 삶의 여건 속에서도 용기와 힘을 가지고 살아간 사람들의 삶, 바로 그 삶 자체가 용기이며 힘입니다.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소리가 어느 때 못지않게 높고 크게 들려오는 요즘, 그래서 이 땅의 많은 이들이 밀려오는 어려움 때문에 기죽어사는 이 때, 만약 여러분이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면 여러분이 부른 그 희망의 노래때문에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삶의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하나님이 계시잖아요”

/글 이승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