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칼데아 신부가 납치된 지 1주일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라고 박해전문소식지인 컴파스 디렉트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컴파스 디렉트 뉴스는 이라크 교회 지도자들이 1주일 전에 납치된 하니 압델 아하드 신부가 풀려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이라크 교회 소식통을 빌려 밝혔다.

아하드 신부는 6월 6일 바그다드 북동쪽의 수레이크에 있는 ‘Divine Wisdom 교회’에서 도시의 작은 신학교로 가는 도중 납치됐다. 납치 당시 아하드 신부는 트럭에 개인 소유물을 싣고 있었으며, 그가 목회하는 교회 청년 4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아하드 신부와 함께 납치됐던 청년들은 다행히 이튿날 모두 풀려났다. 한 교회 지도자는 이 청년들은 아하드 신부와 다른 집에 감금됐고, 납치범들은 청년들에게 택시를 탈 수 있는 충분한 돈을 주고 이들을 길거리에 버려두고 떠났다고 말했다. 교회 소식통은 이들이 풀려나기 위해 몸값을 지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

다른 교회 지도자들은 아하드 신부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지만 되도록 이 사건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아하드 신부가 풀려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니 무슬림들이 대다수 거주하여 상대적으로 기독교인들이 적은 지역에서 사역해 온 아하드 신부는 지난해부터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칼데아 신부들에 이어 일곱 번째 납치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다른 칼데아 신부인 라히드 가니 신부가 6월 3일 모술에 있는 자신의 사역지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진 뒤 일어났다.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칼데아 가톨릭교인들이다.

아르빌에 있는 세인트피터신학교 바사 와다 학장은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이들과 가까운 몇몇 이웃들을 바그다드 도라 지역에서 쫓아내는 운동의 일환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직간접적인 위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소문에 의하면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이슬람 국가의 비무슬림이 내는 인두세인 ‘지즈야’(Jizya)를 내도록 지시 받았다. 또 옷만 가지고 떠나거나 그들의 딸 중의 한 명을 이슬람 전사와 결혼하도록 요구받았다고 한다. 와다 학장은 지금도 약 60명의 기독교인들이 집이 없어 키르쿠크나 쿠르디스탄에 보내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교회위원회는 바그다드에 1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민병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