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

서울 국제성시화대회 미주 대표 단장의 사역을 잘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이 글을 씁니다. 이번 서울 국제성시화대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명성교회 그리고 사랑의교회 방문과 임진각 예배 등 여러 큰 행사들이 있으므로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장이 미주 대표단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러 목사님들의 간절한 청원에 여러 차례 고사하다가 결국 하나님이 주신 기도 응답의 마음으로 마지막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미주에서만 125명이라는 많은 인원들이 참가하여 성시화대회 후 계속되는 성시 투어 프로그램과 함께 행하는 일이라, 관광버스 여러 대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불편한(?) 일정을 따라야 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허기진 배를 해장국으로 채우고 월미도에 있는 이민사 박물관 관람을 거쳐 인천 내리감리교회를 방문하여 122년이나 된 긴 역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한국의 초대 선교사이신 아펜젤러 선교사님이 1891년에 세운 교회로 미주 하와이 최초 이민자, 여자와 어린이 포함 102명 가운데 56명이 이 교회 성도였었습니다. 교회에서 대접하는 점심 식사를 한 후 부평 순복음교회의 ‘한국선교 역사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한 교회가 4층짜리 역사박물관을 세워 한국 기독교의 과거 증거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믿음의 열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요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드린 오전예배에는 2013년 국제성시화대회를 위해 전 세계와 한국 각지에서 모인 2013명의 여성 합창단의 메시야 기념 공연도 함께 하여 감동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명성교회로 옮겨 세계에서 모인 분들과 함께 환영 리셉션을 갖고 식사 후 저녁예배를 드렸습니다. 평일인 수요일에도 오전과 오후에 각각 1만 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대단한 한국 교회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에는 남가주 출신인 오정현 목사님의 초청으로 건축 마무리 단계에 있는 사랑의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고, 한국 각 지역과 전 세계에서 모인 성시화대회 참석자들이 모두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국 대법원 청사의 넓고 위용 있는 건물의 바로 길 건너편에 지어지고 있는 사랑의 교회당은 땅값을 제외한 총공사비만 약 1천4백억원, 미화 1억달러가 넘는 대공사로 지하 깊이만 40미터가 넘어서 지금 서울에 지어지고 있는 백층 건물보다 더 깊게 팠고, 서초 지하철역과는 교회로 직접 통하게 되어 있으며, 대법원의 아름다운 정원을 위에서 더 잘 내려다볼 수 있는 현대식의 특별한 건물로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주변에 있는 봉은사라는 유명한 사찰로부터 시작하여 불신자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소방 검사도 통과하고 이제 11월 30일 입당을 위해 온 성도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사말을 한 성시화 공동 총재, 전 대검부장검사 출신 전용태 장로님이 표현한대로 한국의 왕 마귀들이 역사하는 대법원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중보기도하는 파수꾼 같은 교회로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말을 들으며, 한국 교회의 미래를 보는 듯했습니다.

물론 지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교회들의 헌신이 더 많고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순교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한국 교회와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나 명성교회와 같이 큰일을 행할 수 있는 대형교회가 있기 때문에 지금 위대한 일들을 이룰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미래는 하나님의 비전을 가지고 땀과 눈물로 준비하는 교회의 몫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오후에는 양화진 선교사 묘지에 참배하고 북한 땅이 바로 앞에 보이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임진각을 방문하여 늦은 밤까지 촛불 예배로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복음으로 인한 남북통일이 우리 한국 교회의 마지막 사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오직 십자가 복음 밖에는 없습니다. 이 복음의 능력이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넘쳐나게 되기만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