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의 부인 루스 그래함(Ruth Graham) 여사가 현지시각으로 13일 오전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죽음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7세인 루스 그래함 여사는 척추와 목 부위에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자택에서 요양 중이었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2주 동안은 상태가 많이 호전돼 가족들과 모처럼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빌리 그래함 목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빌리 그래함 도서관에 아내를 묻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는 내 인생 최고의 친구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다. 그녀가 없는 삶은 단 하루도 상상할 수 없다”며 “65년 전 휘튼 칼리지의 학생으로 만났을 때보다 지금 더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빌리 그래함 목사는 지난 3월 빌리 그래함 도서관 부지를 아내와 자신이 같이 묻힐 곳으로 정했다고 한다.

파킨슨병과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인 빌리 그래함 목사는 올해 88세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빌리 그래함 도서관 개관식에서 H.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의 축사 이후에 “여러분들의 축사를 들으니 내 장례식에 온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