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국제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은 현재 공식 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탈북자들의 보호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공개하고, 이에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의 온라인 서명을 모으고 있다.
자유연합은 유엔 인권의 날인 오는 12월 10일까지 서명을 받아, 이를 워싱턴DC의 중국 대사관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인권 운동가 수잔 숄티(Suzanne Scholte)가 이끄는 북한자유연합은 미국과 한국, 일본 내 70여 북한 인권 단체들과 연합해 중국의 유엔 난민지위협약 가입일인 9월 24일을 전후로 매년 탈북자 구출을 위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숄티 대표는 이번 청원운동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중국은 국제 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탈북 난민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돌아가 고문과 수감, 심지어 처형을 당해야 한다. 이 같은 정책은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와 북한 인권 운동가 살해 등의 폭력적 분위기를 양산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며 "북한자유연합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유엔 난민지위협약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탈북자들은 다른 세계 난민들과는 달리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즉시 국민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탈북자 강제북송은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숄티 대표는 "중국 국민들 역시 이 같은 정책을 중단하기 원하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이며 잔혹한 강제북송 정책을 바꾸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북한자유연합은 청원서와 함께 지난 5월 강제북송 당한 아홉 명의 탈북자 고아들에 관한 CNN 보도를 소개하고, 탈북자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과 중국 당국이 체포한 탈북자와 인권 운동가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한편 숄티 대표는 이번 청원운동에 특별히 세계 기독교인들의 참여를 호소하면서 "이 문제는 기독교인들에게도 매우 중대한 사안이 되어야 한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살해되고 수감된 이들의 대부분은 국적과는 상관없이 기독교 신앙과 신념에 의해 이 같은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