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민야 지역을 통과하던 콥트교회 사제가 최근 총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목숨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리아 국제뉴스(Assyrian International News Agency)에 따르면, 민야 지역의 콥트교회로 이동 중이던 안바 마카리오스(Anba Makarios) 사제와 운전기사는 이들을 따라온 괴한들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총격을 받았다. 이는 곧바로 현지 경찰에 신고됐으나, 경찰은 괴한들이 떠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콥트교회 교인이자 운동가인 마크 이베이드(Mark Ebeid)는 “총으로 무장한 이들은, 사제가 이 마을에 지난 10년 동안 닫혀 있던 교회의 문을 다시 열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발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리아 국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슬림들은 마을에 교회가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난 상태이며, 경찰은 그들과 어떤 문제도 일으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콥트 교인들은 무슬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교회에서 기도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페로청년연합(Maspero Youth Union)은 “괴한들은 단순히 공중에 총을 발사했을 뿐”이라는 민야 당국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경찰이 사건이 끝난 후 뒤늦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해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전체적인 대우를 조사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과 수상이 범죄와 폭력에 노출된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줄 것과 이들에 대한 차별이 없는 법적 권리와 시스템을 구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Mohammed Morsi) 전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그를 지지하는 무슬림들은 콥트 기독교인들이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을 도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이집트 군부는 수도 카이로와 이집트 북부를 장악하고 있으나, 무르시 지지자들이 살고 있는 남부 지역은 통제가 어려운 상태다.
현재 민야의 콥트 교인들은 20개의 교회가 불에 타고 약탈되고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집트를 떠나지 않은 이들은 일을 그만둔 상태로, 공격에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