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계의 대표적인 원로인 뉴욕신광교회 한재홍 목사가 6일 은퇴했다. 목회 35년 및 신광교회 담임 28년을 지낸 한재홍 목사는 이미 지난 9월29일 마지막 주일예배 설교와 9월30일 마지막 새벽기도 설교를 전한 후 은퇴예배를 준비해왔다.

한재홍 목사의 은퇴예배는 6일 오후5시 뉴욕신광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날은 강주호 목사의 위임예배와 한재홍 목사의 이메리터스 목사 추대예배도 함께 진행됐다. 공식 행사명은 ‘한재홍 목사 은퇴 및 이메리터스 목사 추대 강주호 목사 담임목사 위임예배’다.

이날 1부 예배는 조대형 목사의 인도로 황영진 목사 기도, 김근옥 장로 성경봉독, 호산나찬양대 찬양, 김종훈 목사 설교, 이재봉 목사 헌금기도 등의 순서로, 2부 은퇴 및 이메리터스 목사 추대식은 김종국 목사의 인도로 김근옥 장로 추대사, 이재호 장로 목회여정 소개, 황동익 목사 축사, 신성능 목사 축사, 한재홍 목사 답사, 김인식 목사 부부 축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3부 강주호 목사 담임목사 위임예배는 Neil Margotson 목사의 인도로 윤여훈 장로 청빙확인, 김기호 목사 권면, 김종덕 목사 권면, 신광 아가파오 여성중창단 축가, 엔학고레 목회자 모임 축가, 강주호 목사 답사, 윤여훈 장로 인사 및 광고, 강주호 목사 축도, 김혜택 목사 만찬기도 등의 순이었다.

이날 신광교회 교우들은 한재홍 목사에 대해 “28년을 하루같이 시무하며 생명의 말씀으로 교회를 이끌었다. 기도와 봉사와 선교로 쉬지 않고 전심으로 노력했다”며 “이제 RCA 교단 헌법 12조 10항에 따라 정년 70세에 은퇴하게 됨으로 본 교회 교우 일동은 목사님의 과거 공을 인정하여 RCA 교단 헌법 12조 11항에 따라 이메리터스 목사로 추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재홍 목사의 은퇴 답사는 찬송가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었다. 28년 목회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찬송가로 대신 고백한 것이다. 한재홍 목사는 “찬송가로 답사를 가름하고자 한다”면서 찬송가를 들었고 사모와 가족들이 함께 나와서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을 합창했다.

한재홍 목사는 이날 RCA 한인교회협의회,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로부터 공로패를 전달 받았다. 2부 사회를 맡았던 김종국 목사는 “한재홍 목사님은 여러 형편으로 힘들어진 교계 기관들을 맡아 힘을 썼고, 뉴저지의 목회자를 위해 힘쓰기도 했다”면서 “한번은 뉴저지에서 간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 사모가 있었는데 2만불이 없어 다들 손 놓고 있을 때 한재홍 목사님이 5천불을 들고와서 뉴저지 목회자들을 일깨워 동료 목회자의 사모를 살린 적도 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재홍 목사는 Trinity Theological Seminary, New Brunswick Theological Seminary(M.Div),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등의 과정을 거쳐, 트렌톤장로교회와 상항개혁장로교회를 개척했고 이후 뉴욕신광교회를 개척 후 28년간 담임했다.

교계단체로는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장,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장, 뉴욕청소년센터 대표, 미주기독교방송국 사장, 기독문인협회장, 뉴욕성신클럽회장,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뉴욕실버선교회 이사장, 아이티 뉴욕기독연합선교회장, 겨레사랑 미주동부지구회장 등을 맡고 있다.

황동익 목사 축사
(Photo : 기독일보) 황동익 목사 축사

황동익 목사 축사

평소 상식이 통하는 교계를 만들자고 외치셨던 분이다. 28년간 훌륭히 목회하셨고 뉴욕교계를 위해서 크게 헌신하셨다. 28년 목회 중에 어려운 목회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가게 된 목회자가 있었는데 이 분을 위해 집문서를 들고 나와서 사인을 해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다. 상식이 통하자는 본인의 말대로 스스로 본을 보였던 목회자다. 지금까지의 귀중한 유산으로 선교지에서 큰 사랑을 실천하실 것이라 믿는다. 이를 위해 우리도 함께 기도하자.

신선능 목사 축사
(Photo : 기독일보) 신선능 목사 축사

신성능 목사 축사

28년 목회가 마무리되기까지 자식들의 기도, 또 사모의 눈물의 기도 등 보이지 않는 수고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자. 옛날에 한재홍 목사가 가죽잠바를 입고 비를 맞으며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성실히 일하는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성도들과 중직들이 한재홍 목사의 뜻을 알고 묵묵히 따라줬다. 성도들도 매우 훌륭하다. 이 시간 칭찬받을만한 성도들이다.

뉴욕신광교회 세대교체 강주호 목사 위임

강주호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M.div), 뉴브런스윅신학교(M.A.)를 거쳐 매산여자고등학교 교목을 역임했다. 2008년 신광교회 부목사로 부임했으며 2012년에는 후임으로 내정돼 동사목사로 섬겨왔다.

강주호 목사는 취임소감에서 “부족한 제가 신광교회에 부름을 받아 그동안 섬겨올 때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한재홍 목사님도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사랑을 베풀어주셨다”고 그동안 받은 은혜를 전했다.

이어 강주호 목사는 “이제 제가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들께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할 때 자리의 무게가 느껴진다”며 “모든 성도들을 사랑하면서 무엇보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신광교회를 사랑하겠다.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영광이 되는 협력을 이루기를 바란다. 사랑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면 김기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권면 김기호 목사

김기호 목사 권면(목사에게)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란다. 성도들도 주님만 바라보시기 바란데 그럴 때에 주님께서 목회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실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것을 바라고 믿지 말고 선배 목회자들이 이룬 신앙의 유산을 보기 바란다. 매일 새벽을 깨웠던 길선주 목사님의 그 신앙, 또 병든자를 살피고 제주도를 복음화 했던 이기풍 목사님의 신앙, 부모와 처자보다 나병환자를 더 아꼈던 손양원 목사님을 신앙을 바라보시고 그 분들의 섬김을 실천하시기 바란다. 목회의 기본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믿음의 선진들의 신앙을 따라갈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가 될 것이다. 또성도들의 울음소리, 탄식소리를 듣고 낮은 자세로 그들을 품고 안아주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란다. 병든자를 부르러 오셨던 주님과 같은 자세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다.

권면 김종덕 목사
(Photo : 기독일보) 권면 김종덕 목사

김종덕 목사 권면(교우에게)

이 시간 브리스길라와 아길라를 보고자 한다. 바울이 낯선 고린도 땅에서 전심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목숨도 아끼지 않고 도왔던 이들이 있기에 큰 복음전파의 역사가 있었다. 목회자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는 교우들이 되시기 바란다. 이 열심히 하나님은 고린도 백성들을 위해 축복해주시고 그리스보라는 회당장이 전도되어 크게 복음화의 길이 열리게 된다. 성도들이 목사님을 위한 눈물이 있을 때 주님께서는 약속의 무지개를 펼쳐주실 것이다. 모든 성도들이 부러워하는 신광교회의 명성이 대대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