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7일(현지시각)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전 세계 금식 및 기도의 날을 선언하고, 바티칸시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만 명의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기도회를 주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를 초월해 시리아와 중동 및 분쟁을 겪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자고 제안했고, 이에 시리아의 수니파 무슬림 지도자들도 마다스쿠스 이슬람 성당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동방정교회의 정신적 지주인 콘스탄티노플 바르토롤뮤 대주교 역시 이에 대해 지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지배와 권력의 우상에 사로잡혀 신의 창조물을 전쟁으로 파괴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늘 저녁 나는 우리 기독교인들과 종교가 다른 형제 자매들과 모든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폭력과 전쟁은 결코 평화의 길이 아님을 강력히 외치길 호소한다. 전쟁은 항상 평화를 파괴하고 인간성을 타락시킨다"고 했다.
바티칸 당국은 "약 10만명이 기도회에 참가했으며, 이는 미국 주도의 시리아 침공을 반대해 열린 가장 큰 집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수십 명의 기독교인들이 알 자이툰 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해 함께 기도했으며, 전 세계 사제들 역시 교황의 취지를 따라 이날 금식에 동참해 각자의 교구에서 비슷한 철야기도회를 가졌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인권·종교단체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 광장에서 철야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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