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이슬람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Mohamed Morsi) 전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을 군부 세력에 의한 것으로 보지만, 이는 실상 정치적인 이슬람 군부에 대한 무슬림들의 반란이자 이들을 중도하차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와타니(Watani)라는 현지 주간지 편집장이자 크리스천인 유세프 시드홈(Youssef Sidhom)은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집트인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나라를 공평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몇 달이 지나면서 결국 이들은 실패했다. 일부 이집트인들에 대한 무르시 대통령의 분노는 갈수록 더해갔다. 무슬림형제단은 자신들의 손아귀에 권력을 쥐고,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몰아내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이끈 대규모 시위자들을 언급하면서,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정말 많은 이집트인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고, 이들은 '더 이상은 안 된다. 우리는 더 이상 무르시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는 이들의 분노와 분출이 이집트 군부와 부합했다는 사실이 매우 행운이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드홈은 또한 이집트인들의 대다수는 최근 유혈 충돌에도 불구하고,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6월 30일 대부분의 전망에 따르면, 3000만명의 이집트인들(기독교인들, 무슬림들 모두 포함)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매우 압도적인 일이었다. 85~90% 이상의 이집트인들은 무슬림형제단이 이끌던 정치적 이슬람 세력이 제거된 데 대해 안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최근 실시된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역시, 약 80%의 이집트인들이 무르시 전 대통령 아래의 이집트가 2011년 축출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때보다 더욱 나빴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무바라크의 사임 이후 대중들의 행복감은 오래 지속됐다. 2년이 넘게 지난 후, 후임자인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에 앞서 이집트인들은 무바라크의 사임이 이집트에 가져온 결과에 대해 눈에 띄게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의 몰락까지 보이지 않는 임무를 수행해 온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군부가 혁명을 뒤집었다고 주장하면서, 2012년 6월 선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시위에서 무르시 지지자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지지자들은 최근 최소 58개의 기독교 교회·기관·가정·상점등을 공격하고 일부 교회에서 무슬림들의 종교의식을 하기도 했다.
시드홈 편집장은 "현재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사실을 알고 있다.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어떤 장소든 무슬림이 기도하면 이슬람 사원이 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인들과 함께 그들의 삶 가운데서 믿음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콥틱교회의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의 말을 인용해 "기독교인이든지 무슬림이든지, 이 나라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교회를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은 8,200만 이슬람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