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효 지음 |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은교회 | 182쪽 |
개척 당시 키 173cm에 체중 49kg밖에 안돼 세찬 바람에 밀릴 정도로 약해
많은 핍박 속 연단돼, 진리 위에 선 교회는 더욱 든든히 서 가
사탄의 훼방이 클수록 그 교회를 향한 주님의 기대와 사명은 그만큼 커
구원의 보증을 받기 위해선 오직 진리 안에서 회개하고 심령이 거듭나 성령께 붙잡혀야
미주 교계 및 남가주 교계에서 목회자 세미나 및 교회 부흥회를 이끌며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있는 장재효 목사(한국 성은교회 담임)가 그의 ‘반세기목회와 선교확장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저서 “말씀에 이끌리며 성령께 쓰임받자”를 6월 말에 펴냈다.
장 목사는 현재 팔순이 된 고령에도 불구하고 주저하지 않고 전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그는 여러해 전부터 고령을 이유로 교회를 사임하려는 의사를 성도들에게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의 ‘장재효 목사님의 지속적인 시무 당위성에 대한 결의서’ 발표에 의해 결국 성은교회에 남아있게 됐다. 전 성도들의 결사반대에 사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저자의 지난 50여 년 간의 목회 보고서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의 내용을 짧게 설명한다면, 제목 “말씀에 이끌리며 성령께 쓰임 받자”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책에서, 1970년대 초 교회 개척할 당시 여러 간증들을 보면 요즘 시대에서는 들을 수 없는 주옥 같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 중 몇 면을 들춰보면 이런 것들이다. 장재효 목사가 나이 마흔도 채 안됐을 때, 교회 부흥을 위해 목양 사역에 집중하다 보니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키가 173cm에 체중이 49kg밖에 안될 정도로 몸이 허약해진 것이다. 그 때문인지 약수동으로 심방을 가다가 약수동과 옥수동 경계지점인 언덕에 이르면 장충 체육관 쪽에서 세차게 불러오는 바람에 밀려 뒷걸음질 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장 목사의 건강을 위해 은혜 받은 한 집사가 약병아리 백숙을 만들어 저녁 시간에 사택으로 가져오게 된다.(책16p) “소반에 올린 냄비뚜껑을 여는 순간, 구수한 냄새에 군침이 돌지만, 그 음식을 먹어야 할 사람의 모습이 음식 위에 오버랩 된다. 비록 나는 굶더라도 병들고 허약한 양 떼부터 먹여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심장이 내 안에 박동하기 시작한다. 음식을 가져온 분을 빨리 보내고 나서, 이것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으로 ‘냄비는 내일 드릴 테니 어서 집으로 가셔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드세요’라고 말하면, 내 속내를 눈치 챈 그는 오히려 푹 눌러 앉으면서 ‘저를 빨리 돌려보내고 이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하시는 줄 제가 왜 모르겠어요? 제가 보는 앞에서 목사님 내외분이 다 드시는 것을 보면 갈 거에요’라고 말한다”
장 목사는 하는 수 없이 작은 그릇에 조금씩 떠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우리가 잘 먹을 터이니 이제 그만 가셔도 된다’고 애원하다시피 하여 돌아가게 한다. 이후 길을 우회해서 임신 빈혈증으로 영양실조가 되어가는 Y집사에게 전달하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뜨거운 눈물의 감사를 드리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계속 부흥하는 교회의 특징은 기도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 대화이면서 영혼의 호흡과 같아서 기도를 깊이 할수록 성령이 더욱 충만해지며 주님과의 관계가 재정립되고 신앙생활에 무한한 활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세상에서 환란을 당하게 마련이지만 사탄의 대적과 훼방이 심할 때, 말씀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성령을 의지해 나가면 확신에 찬 믿음이 더욱 담력을 얻어 힘있게 일어서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 부흥하게 된다” 성은교회도 많은 환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를 의지함으로 계속 전진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또 핍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진리의 말씀 위에 성령께서 세우시고 주님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쓰임 받는 교회는 결코 음부의 권세가 이길 수 없다. 사탄이 아무리 훼방한다 할지라도 그럴수록 진리 위에 든든히 선 교회는 합심기도로 더욱 결속되어 힘 있게 대응하기 때문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은, 사탄의 공격과 훼방이 크면 클수록 그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기대와 사명은 그만큼 크다”
이밖에 이 책에는 △여 집사에게 은혜를 갚다 △성은교회의 시련 △인분을 몇 시간 동안 파낸 이야기 △선을 베풀어도 계속되는 고난 △인도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잡힐 뻔한 이야기 △선교사의 마인드 △중국 선교의 어려움 △다큐멘터리 제작 △교회론 △전도론 △한국교회가 할 일 △성령께 이끌리어 쓰임 받는 사람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 책의 후반부에는 수십명의 성은교회 성도들이 장재효 목사를 향한 구구절절한 감사의 글을 담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라고 하는 턱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자기라고 하는 턱이 예수님 편에, 신령한 하나님 편에 들어서기를 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 그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그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하나님 뜻에 완전히 내어 맡기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인생을 초월하는 것이고 자기는 죽고 새 주인으로 오신 예수님께 인생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다. 계란이 21일 지나면 병아리가 된다 할지라도 껍질을 깨지 못한다면 병아리가 된 채 껍질 안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병아리가 된 후에 알 속이 답답해서 있는 힘을 다해 쪼아서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 우리도 아무리 교회에 열심히 다녔거나 교회에서 중요한 직분을 맡았다 할지라도 그 자체로 구원의 보증이 될 수 없다. 오로지 진리 안에서 회개하고 거듭난 심령이 온전히 성령에 사로잡혀야 한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가 죽을 자리에 대신 죽게 내주신 하나님이 내가 믿음으로 살겠다는데 무엇이 아까워서 하나님 뜻을 이루는데 필요한 것을 주시지 않겠는가. 내가 다른데 잘못 쓰기 위해서 달라고 하는 것을 주시지 않는 것도 진짜 우리를 향한 사랑임을 깨달아야 된다.”
장재효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총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신학대학원 초대 총장, 바른목회연구원 원장, 전국기도원총연합회 총재, 성경세계복음화협의회 총재 등을 역임했으며, 2010년에 본국 한국일보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국민감동 그랑프리 대상(종교 지도자 부문)을 받기도 했다. 또 그의 목회 일대기는 굿뉴스미션워싱턴필름(대표 이태봉 목사)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유튜브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