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붙들고 북한 국경을 넘은 탈북소년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무대 테드(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죠셉 김(23)으로 그는 현재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
조셉 김의 고향은 두만강과 중국의 국경지역 함경북도 회령이다. 죠셉 김은 16세였던 2007년까지 김광진으로 살았다.
죠셉의 가족은 항상 가난에 시달렸다. 남매 중 막내였던 조셉은 1994년 대기근 당시 4세의 나이에 누나와 새벽부터 땔감을 찾아 나서야 했고, 자정이 돼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03년 13살 때는 부친이 기아로 말라가고 결국에는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며, 모친은 도망치고 중국으로 돈과 음식을 구하러 간다는 하나뿐인 누나와 헤어져야 했다. 순식간에 고아가 된 그는 쓰레기통을 뒤졌고, 식품 수레의 음식을 훔쳐 생명을 이어갔다. 때론 아무 장비도 없이 지하 33미터 탄광에서 하루 16씩 일해야 했다.
그런 죠셉을 살린 것은 '희망'이었다. 북한에서 아버지처럼 죽을 수 없다고 결심한 그는 '더 나은 삶'이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고 중국 국경을 넘었다. 어둠이 무서웠던 소년은 대낮에 중국 국경을 넘는 모험(?)을 감행했고, 2006년 2월 중국 땅을 밟았다.
그는 몇 달 후 기적처럼 탈북자들을 위해 비밀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을 만났고, 보호소에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정기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활동가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올 수 있었다.
북한 초등학교에서 꼴찌를 도맡았던 죠셉은 현재 우등생으로 미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링크(LiNK)에서 일하며 예전 자신과 같은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고 있다.
죠셉은 강연에서 "여러분의 작은 사랑이 희망을 품고 있는 또 다른 죠셉의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다"며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링크는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된 비영리 단체로 탈북자 지원과 북한의 인권문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링크는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고 동영상 등을 제작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홍보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유럽연합(EU)의 북한 인권 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국제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