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이가 어른들도 외우기 힘든 시조를 줄줄 읊조리는 일이 가능한 걸까? 그 광경을 직접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으리라.

"뜻글인 한자 암송을 통해 구도력이 생기고 풍부한 상상력과 집중력까지 생깁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인지력과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나 친구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예배 중에도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합니다." "기계를 다루는 테크닉에는 능숙해져도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상실되는 것이 현 교육 시스템의 부작용입니다." 

평화교회 담임목사이자 평화교회 한글학교 교장인 김은목 목사의 말이다. 올해로 평화교회 한국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영재교실이 지난 5월말 2돌을 맞았다. 이에 지난 31일 열린 수료식 겸 발표회에서는 25명의 아이들이 10주간의 과정을 이수하고 그간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수료식에서는 맨 먼저 '어머니 은혜'를 단체 합창했고 이어 5-11살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일제히 고시조를 암송했다. 

"까마귀 눈비맞아 희는듯 검노매라/ 야광 명월이 밤인듯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 단심이야 변할줄이 있으랴(박팽년)"

이어 <등 나비야 청상가자>, <남이 해할지라도>, <잘가노라 달리지말며>, <동창이 밝았느냐>, <뫼는 길고 길고>, <의상대 해돋이> 등을 잇달아 암송했다.이후 4명의 아이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펼쳐들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며 저마다 마음 속 깊은 감사와 사랑을 담아 편지를 낭독했다. 자녀들의 편지 낭독을 듣는 부모들은 때론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감동의 장을 연출했다.

말씀을 전한 김은목 목사는 다윗의 아들압삽롬에 대해 소개하면서 "압살롬은 모든 백성의 마음을 얻을 만큼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이었다. 이런 아들 압살롬을 아버지인 다윗도 그를 특별히 사랑했지만, 나중에 압살롬은 아버지인 다윗을 반역하고 죽이려하다고 오히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압살롬은 모든 면에서 뛰어났고 탁월한 자였지만 하늘의 이치를 몰랐고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몰랐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기술이나 테크닉을 하나 더 가르치기보다, 진정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자녀들로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천애인 즉,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이 말은 하나님이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를 통해서 주신 십계명의 핵심"이라면서 "모든 교육은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희생의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자녀를 이런 사람으로 키워야 이 시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이민사회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평화교회가 주관하는 영재교실에서는 읽기를 비롯해 쓰기와 말하기, 노래하기, 시 및 시조 암송, 한자, 철학, 미술, 한글, 역사 등 과목별 학습목표를 가지고 교육하고 있다. 한자교육의 경우, 사자성어를 배움으로써 한 학기 10주간 40-80한자를 배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관찰력과 구도력, 조직력을 갖추게 하고 나아가 장악력과 리더쉽을 갖추도록 돕는다. 매년 봄, 가을 학기로 각 10주씩 진행되며, 2013년 가을학기는 오는 9월 7일 개강한다.

▷문의 : (213) 388-1576 

 

평화교회 영재교실 10주 과정 수료 (사진 맨 위: 김은목 목사)
평화교회 영재교실 10주 과정 수료 (사진 맨 위: 김은목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