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15만여명(경찰 추산)이 26일(이하 현지시각) 파리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와 가톨릭 교도로서, 동성애자들의 평등한 권리는 인정하지만 결혼이나 입양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소수로 시작한 시위대는, 이후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에 불만을 가진 야당 정치인들과 극우세력까지 합류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일부 극우주의자들은 집권 사회당 본부에 올랑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배너를 달기도 했다.
경제 침체와 10%가 넘는 실업률, 재정 감축과 관련해 압박을 받고 있는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8일 동성결혼 법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세계에서 14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동성 커플의 입양을 허용하는 국가가 됐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는 시위가 이어졌다. 전날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철로 된 바리케이트에 몸을 묶어 시위하던 59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21일에는 동성결혼을 반대하던 78세 노인이 노트르담 성당에서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누엘 발 내무장관은 "우리는 극우 세력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 속에 29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서 첫 동성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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