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내년 5월 은퇴, MBC 뉴스후 방영, 도올 김용옥과의 면담, 온누리교회와의 교류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독교 월간지 <빛과 소금> 6월호에서 전했다.

예상보다 빠른 은퇴에 대해 조 목사는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전할 때는 주님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처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단 위에 섰다. 그 동안 하나님께 이제는 시험을 그만 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은퇴는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어 “앞으로 한 교회 중심의 목회 사역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교파를 초월하여, 복음을 전하고 사랑으로 돌보고 품는 일에 남은 생애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지난 4월 <뉴스 후> 방영에 대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왜곡한다면 그것은 이미 방송의 본질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친인척들의 인사를 놓고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는 그들이 그만한 역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배치한 것이지 단순히 인척이라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 명의의 땅 소유에 대해 “방송에서는 제가 그 땅을 착복이라도 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대표자 자격으로 그 땅의 명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한 개인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조 목사는 지난 3월 도올 김용옥의 요청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남을 가졌다. 조 목사는 당시 한 시간 가량 도올과 신앙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그 범주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제가 과거 불교계 대학에서 강연했다가 오해받은 적도 있으니 그에게 주의하란 말을 했다. 그런데 도올 선생이 그 뒤, 저를 두고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소위 종교다원주의자’라고 말했다고 해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서한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 선한 뜻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신앙적으로 도움을 주려던 저의 의도를 자신의 사상에 끌어들이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의아했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온누리교회와의 교류는 지난 4월 온누리교회 성령축제 ‘The Fire’를 통해 이뤄졌다. 당시 조 목사는 온누리교회 강단에서 설교를 전했으며, 두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 목사는 이에 대해 “두 교회는 신앙과 문화에서 각각의 다른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며 “순복음의 열정과 헌신, 온누리교회의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과 기독교 문화의 다양성이 서로 결합한다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성령운동을 생성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두 교회는 지속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