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님 안녕하세요?

엘리사벳(가명) 이예요. 지금 저희를 위해서 급히 기도해 주세요. K시의 상황은 대단히 악화되었습니다. T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오후 주로 인터넷으로 전도하여 제자 훈련을 시키는 제 남동생 허디(Hadi)가 체포되었어요. 전도지를 나눠주려고 복사하러 갔다가 잡혔는데 저는 그가 어디 있는지 몰랐어요. 오늘 저녁 6시경 우리 집을 급습했는데 고등학교 다니는 제 여동생만 집에 있었어요. 그들은 와서 있는대로 악한 욕설을 퍼 붓고 지난 번에 형제들이 미리 성경책과 CD 들을 치웠는데 우리가 보려고 남겨 놓은 몇 개를 이 번에 다 가져 갔어요. 그 때 외삼촌도 왔었는데 그에게도 심한 욕설을 퍼부었답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들을 위협했는데 너희는 다 죽을 것이다.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답니다. 허디는 지금 잔인하기로 유명한 에빈(Evin) 감옥에 있어요.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목사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이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주세요. 제 형제자매들이 이렇게 시달리는 것을 보기가 너무 가슴이 아파요. 이 사건이 지나간다해도 평생 이 공포를 짊어지고 살 것을 생각하니 너무 괴로워요.

오늘 하루 종일 기도했어요. 저는 떵떵거리며 잘사는 것도 원치 않아요. 그냥 예수님 믿으면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이게 너무 무리한 소원인가요?

이제는 허디로부터 아무런 소식도 없어요. 우리도 기도는 하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걱정이 돼요.

지금 제 머리가 텅 빈 것 같아서 아무 생각도 안나요. 이 목사님 기도해 주세요...

이란에서 엘리사벳(가명)

▲위 내용은 이란 현지 선교사 이만석 목사에게 온 편지이며, 자료제공은 KCM 선교단체다. 편지는 5월 31일자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