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쉼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보네…”

찬송이 절로 내 입술에서 흘러나온다. 좋은 일과 어려운 일은 1:2 비율로 다가온다고 설교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1:10 정도로, 좋은 일 하나에 힘든 일이 열은 달라붙는 것 같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으로 겪는 외로움과 실존적 위기에서 겪는 아픔은 교회 주차장에 때를 놓쳐 나뒹구는 이름 없는 낙엽만큼 쓸쓸하기 그지없다.

내가 질병으로 어려워하는 성도님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명단이 50명이 넘는다. 가끔 기도하다 보면 마치 내가 의사가 되어 병원에 입원되어 있는 환자들을 회진하는 듯한 착각을 하곤한다.

환자를 보는 의사 선생님들이야말로 매일 숨쉬는 순간마다 “내앞에 어려운 일”을 보는 분들이다. 나는 50명 정도인데, 의사 선생님들은 아마 100여명, 아니 그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많은 환자들을 어떻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돌보는지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

얼마 전 한 의사 선생님의 글을 읽었다. 매일 100여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의사는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는 환자를 가족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의사 선생님은 환자 앞에서 절대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항상 밟게 웃고 긍정적으로 치료한다고 한다.

어두운 환자를 보면서 의사까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며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웃음을 지었지만, 이제는 습관이 되어 ‘웃음 바이러스’를 환자에게 전해주는 의사가 되었고, 환자들도 이렇게 ‘웃는 의사’를 일부러 찾는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목사도 잘 웃는 목사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의 웃음 속에서 소망을 찾고, 목사의 기도 속에서 삶을 되찾는 성도들에게 난 오늘도 웃음 바이러스를 선물하련다.
“… 주님의 도우심 바라보며 모든 어려움 이기도다” 찬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