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으로 잉태된 아이가 뜨거운 쟁점인 낙태 문제를 더 깊고 복잡하게 만들며 공개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니콜 웰링턴은 "이 매우 복잡한 쟁점에는 또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그것은 강간으로 임신한 아이를 낳기로 한 여성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것은 논쟁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콜 웰링턴은 자녀의 최선의 삶을 바라는 다정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그는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난 여느 아이처럼 자신의 아버지가 어딨는지,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지만 십대가 될 때까지 말하지 않았다.

"내가 십대 때 엄마와 논쟁을 벌였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다른 15세의 말주변이 좋은 아이처럼 행동했다. 불쑥 아빠와 살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게 생각난다. 그리고 그때 엄마는 내게 진실을 가르쳐줬다."

니콜의 모친, 미셸 키니는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딸이 강간으로 태어났음을 알게 되길 절대 원치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항상 딸이 이 사실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키니는 "뜨거운 감정에 휩싸여 말했다. 딸은 매우 고집 센 십대였다. 당시 나는 생활과 나 자신과 아이의 문제를 처리하느라 애쓰는 싱글맘이었다. 딸이 아빠에게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마음 깊이 상처를 받고 딸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키니는 17살 때 사촌의 친구에게 강간당했다. 그에겐 그 사건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범인은 그를 목표물로 정하고는 사촌이 자리를 비우는 때를 노렸다. 2달 후 그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됐다.

낙태 문제는 정부가 여성의 생식 권리에 어느 정도로 관여해야 하는지와 관련해 정치인들, 여성 건강관리 대변인들과 여성들 사이에서 열띤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상원 선거 기간에, 미주리 주의 토드 아킨 공화당 의원은 "적법한 강간(legitimate rape)"의 경우 임신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했으며, 인디애나 주의 리처드 머독 공화당 의원은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 "하나님이 일어나도록 의도한 것(something that God intended to happen)"이라고 말했다.

이 언급들은 여성 유권자들을 격분하게 했으며, 그 결과 두 후보자 모두 상원 선거에서 상대편 후보에게 패했다.

키니는 "사람들은 강간이 논의하기 어려운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폭력의 가장 극심한 형태다. 그 사건이 발생하면 마음속에서 정신적 강간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임신했음을 알았을 때, 나는 아이를 낳기로 했다. 이 선택에 대해서, 그것을 직접 겪은 사람이 아닌 다른 어떤 사람도 명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간으로 임신한 여성에 대한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으나, 이에 해당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웰링턴은 "내 어머니는 항상 사랑을 보여주셨다. 거기에는 분리가 없었다. 사회는 강간범에 의해 잉태된 아이를 지키기로 결정한 여성들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낙태반대론자와 낙태론자의 논쟁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의 "복지에서 노동으로(Welfare to Work program)"의 도나 힐사이드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강간으로 인한 임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드물지 않다. 그는 "여성들이 그 폭력뿐 아니라 낙태할 것인지, 임신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으로 고심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그들은 끔찍한 행위로 인해 잉태된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 무고한 생명에게 복수할지를 묻는다. 그들이 고려해야 할 요인들은 너무도 많다."고 했다.

키니는 “어떻게 다른 이에게 어떤 결정이 그들의 삶에 최선인가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키니는 "아이를 갖거나, 갖지 않겠다는 확신은 그 한 여성의 마음에 달려 있다. 여성 단체들과 특별히 정부는 어떤 여성의 마음에 난 사적인 상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