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이민교회가 제자훈련을 시도하지만, 성도들의 머리만 커질 뿐 정작 실질적인 전도의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전도훈련을 접목시킨 제자훈련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건강한 신앙인으로 세우는 동시에 교회 부흥을 도모하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나성한인교회 김성민 담임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자훈련은 개인의 신앙 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전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35년의 역사를 지닌 이 교회에 김 목사가 부임한 지는 이제 2년.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키워내고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메신저’로 세우는 것이 그의 목회 철학이다. 이 교회는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2,30대 젊은층부터 80대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로 제자훈련을 실시해 왔고, 최근 11주간은 110명의 성도들이 35개 전도팀을 구성해 지역주민 220명을 대상으로 관계전도에 전력을 쏟아왔다.

그리고 지난 2일엔 성도들이 그간 품고 기도해 온 태신자들을 교회로 초청해 ‘사랑나눔축제’를 벌였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전도축제다. 식사 준비에서부터 찬양, 율동, 성극 등 순서마다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일궈낸 행사였다.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물,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태신자 약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20여 명이 결신했다. 앞서 지난 7월에 열린 전도축제를 통해서는 30여 명(15가정)이 교회에 정착하는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이같은 결실로 이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제자훈련을 통한 ‘팔로우 업’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태신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전도해 나간다.

김 목사는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주변 이웃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자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사람을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존의 성도들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면서 스스로 은혜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