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서는 아기를 낳은 산모중에서 무려 37%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란 통계가 지난 주간에 발표되어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거의 대부분의 아이 아빠가 함께 살지 않는다는 현실에 더욱 미혼모들의 장래가 어둡고 그만큼 빈곤의 악순환과 성생활의 문란을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기에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는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는 오묘하기 그지없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렇게 작년부터 준비하고 계획하였던 미용교실을 지난 9월20일 개원하였습니다. 니카라과 현지에서 마네킹과 가발, 그리고 가위등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견적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인당 200불이상이 소요되는데다가 거울 등 기본 설치비용까지 감안하면 약 4,000불이 필요한 사역이어서
마음뿐 선뜻 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작년에 등록을 받고서도 말입니다.

해외한인장로회 제 47회뉴욕노회 정기노회를 제가 8년전까지 섬겼던 니카라과한인교회에서 개최하게 되어 이를 준비하면서 혹시나 하여 미용재료를 뉴욕에 문의를 드렸습니다. 뉴욕효신교회 장로님의 수고와 섬김으로 거의 1/10가격으로 뉴욕에서 구입하여 여러 노회원들이 나누어 가져다 주셨습니다. 제가 하려면 되는 일이 없지요. 하나님께서 하시니 그렇게 간단한 일을...

더욱이 제가 구입을 의뢰한 가발과 마네킹의 배가 넘는 실습재료를 뉴욕한인연합교회 성도께서 무명으로 헌물해 주셔서 절묘한 하나님의 사랑을 또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현재 11명이 3개월 과정으로 주 2회씩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자원해서 지도해 주고 있는 니카라과한인회 부녀회장의 섬김으로 저들이 미용사 자격증을 획득하여 취직을 하거나 미용실을 개설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사로, 아내는 통역으로 두달쯤 따라다니다보니 이젠 제법 모델을 데리고와서 직접 머리를 자르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12월2일 주일 오후에는 소망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미용사역을 할 예정입니다.

직업이 없는 청년들을 위한 목공교실에 이어서 이제는 여성들을 위한 미용교실을 개설하기까지 여러 모양으로 섬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9월 30일은 성서주일로 지켰습니다.
스페인어로 성경이 번역된 지 443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2002년 니카라과 국회에서 9월 마지막 주일을 성서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하고 대통령이 서명한 개신교회의 가장 큰 축제일입니다. 각 도시마다 개신교회들이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고 연합행사를 갖는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하여 성서주일을 기념하였습니다. 니카라과에서는 개신교 유일의 가장 큰 축제일로지키는 이 성서주간에는 연합부흥회, 교회대항 성경퀴즈대회나 찬양경연대회등을 각 지역의 교회협의회별로 가져서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케 하시는 말씀을 묵상하는 귀한 주간으로 지키게 하셨습니다.

요즈음은 교회 개척을 위하여 거의 매일 부지를 찾는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보통 교회를 새로 개척하려고 저는 약 40여곳의 대지를 살펴봅니다.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내전을 경험한 나라이다보니 법적으로 정리가 되지않아 문제를 안고있는 대지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소송중인 대지건수가 약 20만에 이르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곤 합니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등기 이전이 되지 않은 땅, 내전으로 땅을 빼앗아서 현재 소송 중인 땅, 아예 등기는 커녕 소유를 증명할 문서도 손으로 쓰여진 경우도 보았습니다. 대지구분도 아주 불분명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든 대지를 찾았더라도 가격, 등기여부,소송여부등 잘 살펴보지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약 4개월의 노력끝에 14.15번째 니카라과 장로교회 부지를 확정하였습니다. Masaya Quebrada Onda(께브라다 온다, 마사야시)지역에 산성장로교회를, Tipitapa Campana(깜빠나, 띠삐따빠시)지역에 말씀장로교회를 개척하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2월 마사야전도대회에서 여러모로 섬겨주셨던 부산산성교회 단기팀26명이 그 은혜와 감격을 모아서 난다스모산성교회와 마사야산성교회에 이어서세번째로 니카라과에 교회를 개척지원하기로 하였다는 정말 감사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내년 2월 전도대회 기간중에 헌당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뉴욕말씀장로교회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그 지경을 확장하게 하셨습니다. 사실 해외한인장로회 뉴욕노회에 속한 뉴욕말씀장로교회는 그 규모가 작은 개척교회입니다. 약한 자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며, 작은 교회를 통하여 큰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감격할 따름입니다.

띠삐따빠시에서 수재민들을 위한 새정착촌인 깜빠나지역에서 우물사역을 하였습니다. 전체 450세대중 먼저 31가구의 서민주택이 들어선 이 지역에는 물이 공급되지않아 어려움에 처해 있어서 이 지역에 지난 11월19일-21일에 우물을 파서 물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생수도 공급하려고 합니다. 우물사역 첫 날인 지난 19일 한가족이 주님을 영접하는 기쁨을 주셔서 함께 사역하는 생명의 물팀의 힘을 더하게 하셨습니다. 말씀장로교회를 이 지역에 세워서 하나님의 지경을 넓히는 역사를 더해갈 것입니다.

제 선교동역자이자 아내인 김연희선교사에게 몇년전부터 뉴욕노회 참석차 뉴욕에 갈 때 함께가자고 권하였지만 한 번 같이 다녀온 후에는 다시는 안가겠다는 겁니다. 왜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많은 분들이 정말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수고하면서 어려운 중에도 섬기시는 모습을 보며 너무도 고맙고 미안해서 다시는 안가겠다는 겁니다.

제가 이런 제안을 하였지요. 다음에는 그냥 쉬었다만 오지 말고 호산나비젼미션에서 가르치는 검안교육을 받아보라고 권하였습니다. 단기선교팀들이 사역하고 남기고 간 안경들을 그냥 썩히기보다는 배워서 직접 사역하면 얼마나 효과적이냐고...

이제는 안경사역을 요청하는 교회나 지역에 제가 보조가 되어서 오히려 쫓아 다닙니다. 누구에게나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는데 그냥 땅에 뭍고있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12월9일 둘째주일 오후에는 장로교회연합 찬송가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니카라과 개신교회에서는 성탄절 찬송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외에는 아는 찬송이 없어서 성탄찬송을 부르는 교회가 전무합니다. 장로교찬송가에서 제가 선곡을 하고, CD를 구워서 각 교회에 나누어주고 월요일마다 목회자회의때 찬송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과연 어떤 찬양을 돌리게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 교회에서 성탄선물을 제게 기대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매번 실망의 연속이었지요. 제가 매년 12월에 준비하는 두 가지 선물은 장난감이나 선물보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첫째는 각 교회가 바자회를 열도록 물품을 지원하거나 싸게 공급하여 각 교회가 바자회를 개최하고, 그 이익금으로 각 교회의 필요를 충족하도록 하였습니다. 두번째는 연말에 각 교회에서 성경을 구입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성경을 구입하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예를들면 15불하는 성경을 구입희망자는 5불을 내고 제가 10불을 더하여 성경을 구입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매년 100권이 넘는 성경 구입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150권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점점 감당하기가 벅차지만 기쁨으로 그 재원마련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년보다 많이 늦었지만 2013년 전도대회를 준비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개최한 이 전도대회를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는 아직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그동안 해외한인장로회 뉴욕노회 주관과 섬김으로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하셨지만 태풍피해와 어려운 여건속에 있는 노회산하 지교회들에게 너무 짐을 지워드리는듯 하여 전도대회를 개최는 하되 그 규모와 방향을 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현재 기도중입니다.

날마다 감사의 조건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날마다 기쁨의 조건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날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하기를 기도합니다.
날마다 니카라과에 하나님의 지경이 확장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사야, 니카라과에서 이동홍 드림

▲띠삐따빠, 깜빠나지역에 우물사역을 하고있는 생명의 물팀

▲미용교실

▲목공교실

▲안경사역

▲성서주간에 개최된 마사야교회협의회 연합예배

▲띠스마시의 성서주간기념 교회대항 찬양경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