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한인기독교교회협의회 제19회 정기총회가 11월 12일(월) 오후 6시 피닉스장로교회(윤원환 목사)에서 열렸다.
새마음성결교회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친 뒤 1부 예배와 2부 회무처리로 나눠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에는 전체 33개 회원교회 중 15개 교회에서 19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부회장 박정인 목사(새마음성결교회)가 예배를 인도한 가운데 부회장 김정태 장로(새생명 장로교회)가 기도를 맡았다. 누가복음 7장 36절부터 50절까지를 봉독한 뒤 교협회장 김재옥 목사(아리조나 열방교회)는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닦는 은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발 닦을 물조차 준비하지 않고 예수님을 초대한 무례한 바리새인과 지은 죄는 많았지만 눈물과 비싼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준 한 여인의 이야기를 비교하며 설교를 이어 나갔다.
김재옥 목사는 아리조나 지역교회들이 서로 격려하고 주님의 은혜에 감격이 넘치는 관계가 되어주길, 그리고 제19대 교협에서는 모든 교회가 보다 마음을 열고 칭찬하는 가운데 신앙의 회복이 있길 소망했다.
직전회장 오염윤 목사(아리조나 길벗교회)가 성찬식을 집례했고 서기 한상균 목사(아리조나 제일감리교회)의 간단한 광고 후 전 교협회장인 윤원환 목사(피닉스 한인장로교회)의 축도로 1부 순서는 모두 마무리 됐다.
회장 김재옥 목사가 의장을 맡고 진행된 제2부 회무처리는 교협 회원 호명으로 시작됐다. 호명 후 참석인원을 확인했고 의장의 개회선언 후 회순채택이 있었으며 제18회 정기총회 총회록 낭독은 나눠진 유인물 내용으로 대신했다.
신입회원교회 및 회원가입 순서에서는 가입 심사위원회의 책임을 맡았던 윤원환 목사가 자세한 내용을 보고했다.
윤 목사는 지난 8월 30일 오후 7시 고송식당에서 자신을 포함해 김안수 목사(아리조나 영락교회), 오염윤 목사, 신태성 장로, 이문섭 장로 등 총 5명의 심사위원이 모여 교협 가입을 청원한 좋은나무교회(박경춘 목사), 주님의영광교회(정해관 목사)에 대해 서류 및 자격심사를 벌였고 교협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교협 가입 청원을 한 두 교회는 이날 정기총회 참석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승인으로 교협 등록을 마쳤다.
유래경 장로가 “현재 지역에 ‘좋은나무교회’라는 같은 이름의 2개 교회가 존재하면서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윤원환 목사는 “같은 이름의 두 교회 가운데 박경춘 목사의 ‘좋은나무교회’만이 가입을 신청한데다 다른 좋은나무교회의 목사는 해당 교단으로부터 목사직 면직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심사조건에 부적합하므로 교협은 가입 청원이 있어도 이를 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원환 목사는 이어 “그와는 달리 박경춘 목사의 ‘좋은나무교회’는 교협이 정한 가입조건에 모두 부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교협 가입을 승인받고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좋은나무교회의 박경춘 목사는 “같은 이름의 2개 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리조나연합감리교회의 이기용 목사와 피오리아 베델장로교회의 신동주 목사가 기존회원교회 가운데 신입회원으로서 새로이 등록한 교회로 인정받았다. 이기용 목사는 선약으로 인해 총회에 불참했으며 신동주 목사는 대의원들 앞에서 간단한 인사를 전했다.
서기 한상균 목사가 Jama 중보기도 컨퍼런스, 부활절 연합예배, 교협 연합부흥회 등 제18대 교협의 사업내용을 보고했고 김재옥 목사가 교협회장으로서의 활동사항을 첨언했다.
신태성 장로가 회계 감사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보고 후 회계 이규환 집사는 “2012년 2월 1일부터 2012년 11월 9일까지의 교협 재정이 총수입 1만1339달러33센트에 총지출 9782달러19센트로 현재 잔액은 1657달러14센트가 남아 있다”며 회계결산을 밝혔다.
회장 김재옥 목사는 “교협 회원교회들의 회비 납부 실적이 저조하다”고 말하고 각 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회칙개정에 대한 안건이 다뤄졌다. 부회장 박정인 목사에 의해 2개의 교협 헌장 개정안이 제안됐다. 개정의 대상이 된 조항은 교협 헌장 제11조 2장에서부터 4장까지의 내용으로, 핵심은 현재 공천제로 이뤄지는 목사 및 평신도 부회장 선출을 교협 입회순 혹은 대의원의 무기명 투표에 의한 직접 선출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담았다.
현행 교협 헌장은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자동으로 승계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박정인 목사에 의해 제시된 개정안은 실질적으로 향후 교협 회장을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 것이냐는 문제와 직결된 사안이다.
박정인 목사는 “기존의 공천제에선 인맥이 지나치게 강조돼 다양한 후보들이 나설 기회를 저해하는 폐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총회에서는 개정안 1안, 2안 순서대로 대의원들의 찬반 여부를 묻기로 결정한 뒤 개정안 세부내용에 대한 토의를 시작했다.
발의된 개정안 문구 가운데 일부를 바꾸고 추가내용을 첨부한 개정안 수정 1안을 놓고 투표를 한 결과 19명의 대의원 가운데 2/3 이상인 13명이 개정안을 지지하면서 1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개정안 2안과 기존의 헌장 해당부분은 즉각적으로 폐기됨과 동시에 교협 입회순으로 부회장이 선출되는 개정안 1안이 바로 효력발생에 들어갔다.새 헌장에 의해 임원선거 없이 김환곤 목사(아리조나 소망교회)가 목사 부회장에, 그리고 평신도 부회장에는 열방교회의 김오수 장로가 추대됐다.
제18대 교협에서 부회장을 역임해 제19대 교협 회장직을 자동승계한 박정인 목사를 비롯한 회장단은 잠시 정회를 가지는 동안 새 임원진 구성을 논의했다.
제19대 교협 임원진으로는 총무에 한상균 목사, 서기에 홍연선 목사(피닉스 한인감리교회), 부서기 김용석 목사(아리조나 한인장로교회), 회계 이규환 집사가 각각 지명됐지만 한상균 목사와 이규환 집사는 일단 사의를 표명했다.
신구 임원들은 악수를 나누며 수고와 격려의 말들을 주고 받으며 교체식을 가졌다.
인사말에 나선 제19대 교협회장 박정인 목사는 “주위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지역교회들의 연합을 위해 힘쓰고 보다 창의적이고 교회들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정인 목사는 “이번 정기총회에 예상보다 너무 적은 인원이 참석해 몹시 실망스럽다”며 “더 많은 교회들이 동참하는 교협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신임회장 박정인 목사가 의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안건토의에서는 현재 아리조나 한인교계에서 갈등의 이슈로 불거진 ‘인터콥’ 관련 문제가 다뤄졌다. ‘진목연’(진리수호목회자-평신도 연대)이라는 단체에서 선교사업을 벌이는 ‘인터콥’의 이단성을 지역 한인언론사에 제기하면서 촉발된 이른 바 ‘인터콥 사태’로 인해 현재 지역 한인교계는 양분에 가까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목연’의 공격에 ‘인터콥’ 측에서도 대응 광고를 실었고 이에 ‘진목연’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한인 목회자들 7~8명이 공식적인 성명발표를 통해 ‘인터콥’과의 교류 중단 선언을 한 데 이어 교협 측에도 이와 관련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직전회장 김재옥 목사는 10월 7일 오후 9시, 아리조나 샘솟는교회 이경우 목사 외 7명의 지역 목회자 이름으로 발송된 이메일 전송 질의서 내용을 공개했으며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질의서에 교협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했다.
거수로 이뤄진 표결에서는 10:9로 ‘인터콥 사태’에 대해 교협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이에 회장단과 임원진은 향후 모임을 통해 교협 측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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