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1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학술원 창립 30주년 기념 ‘제18회 영성포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독교 영성과 건강한 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선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가 기조강연했고, 페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독일), 막스 터너 박사(영국), 로버트 멘지스 박사(미국), 칼 빌헬름 담 박사(독일)가 해외 강사로 초청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유종필 박사(동산교회),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신대원장), 김철홍 교수(장신대), 황덕형 교수(서울신대) 등이 논평자로 나섰다.
기독교 역사 속 4가지 영성, 그 장점과 단점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영성과 건강한 교회’를 주제로 기조강연한 김영한 박사는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형성된 4가지 영성, 곧 수도원적 영성, 성례전적 영성, 말씀의 영성, 은사의 영성을 소개하고 각 영성이 가진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살폈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요청되는 바른 영성의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수도원적 영성에 대해 김 박사는 “초대교회 이후 역사적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지탱해 온 것은 제도로서의 교회와 수도원 영성”이라며 “중세 천 년 동안 역사적 기독교가 교황제로 변질되어 암흑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도원 제도가 기독교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도원적 영성이 “기독교 신앙의 내면과 초연성을 지키고 경건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김 박사는 “그러나 이것이 또한 고행주의와 현실도피, 신비주의라는 부정적 결과도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중세 제도적 교회를 지배한 성례전적 영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중세교회는 제도적 교회로서 가시적 교회를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했고, 제도적 교회가 주는 성례전을 인간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수단으로 이해했다”며 “기구적 교회는 신앙의 연속성을 위해 교리를 제정했고, 교리를 통해 사도적 신앙을 계승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세례와 성만찬과 같은 성례전적 영성이 “비가시적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가시적 매체로 작용했다”며 “세례성사에 참여함으로써 죄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다. 또 고해성사를 통해 평신도는 신부에게 죄를 고하여 사죄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그 장점에 대해 말했다. 반면 이것이 신앙의 제도화와 내면적 영성의 약화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김 박사는 강조했다.
종교개혁 후 개신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말씀의 영성에 대해 김 박사는 “종교개혁은 가톨릭에 의해 제도화된 영성을 말씀과 성령 중심으로 되돌아가게 함으로써 기독교 영성의 본질을 회복케 했다”며 “종교개혁자에 의하면 영성의 핵심은 교회가 베푸는 성례전에 제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각각 “하나님의 말씀의 발견”과 “지나친 교리 중심”을 들었다. 특히 후자에 대해 김 박사는 “종교개혁의 영성은 개신교 정통주의에 와서 정통교리를 강조함으로써 영적 체험보다는 교리 중심으로 나아갔다”면서 “바른 교리를 세우는 데 열심을 쏟은 정통개혁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성령과 말씀의 역동적 통일성을 상실함으로써 성령의 내면적 확실성을 교리적 명제의 수납성으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오순절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은사 중심의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00년 미국 LA 아주사 거리에 위치한 하나님의 성회 교회당 집회에서 성령의 임재와 더불어 고전적 오순절 영성은 시작됐다”며 “이는 방언과 예언, 병고침 등 성령의 가시적 역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선 “이 영성은 오늘날 기독교가 초대교회 성령의 은사를 선물로 다시 체험함으로써 세속주의 내지 현대의 과학기술주의 등 합리화에 의해 쇠잔한 역사적 기독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령의 물량화와 초자연적 은사의 강조로 인한 성화의 결핍 현상도 나타났다고 김 박사는 아울러 밝혔다.
이처럼 4가지 기독교 영성을 개관한 김 박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인 오늘날 기독교가 수용해야 할 영성으로 ‘개혁주의 영성’을 꼽았다. 김 박사는 “개혁주의 영성이란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말씀의 영성에 기반하면서 고대교부들의 수도원적 영성, 가톨릭적인 성례전적 영성, 그리고 오늘날 오순절 교회가 발견한 은사의 영성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개혁주의적 영성은 교회사에서 내려온 4가지 영성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것들의 긍정적 측면을 발전시키면서 포스토모던 시대에 적용될 수 있다”며 “개혁주의 영성의 함양은 건강한 교회의 영적 기초다. 교회는 온 세계와 온 인류를 품으시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분별해 증인 공동체로 부르시는 그 부르심 앞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약점, 불화와 세속주의
김 박사에 이어 강단에 선 페터 비어하우스 박사는 ‘영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교회의 세속화 위험’을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한국 기독교의 치명적인 약점은 불화”라며 “교단적 배경을 가진 선교단체들의 공식 통계로는 41개의 합동 교단들이 있다. 이와 같은 교회의 분리는 한국 장로교 한 분파의 신학적 불일치로 나뉜 데서 비롯된다. 이 밖에 다양한 원인들로 한국 기독교는 불화의 역사를 걸었다”고 말했다.
비어하우스 박사는 “많은 건설적인 노력들이 불화로 인해 방해를 받고 마침내 무너질 수 있다. 또한 그것은 공통적 연합 선교전략을 포함해 어떤 협력사역을 위해서도 불리한 조간이 될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인 사이의 불화는 사랑의 결핍으로 그들의 복음을 증거할 때 그 신뢰성을 약화시킨다”고 꼬집었다.
또 세속주의 대해 비어하우스 박사는 “세속주의는 한국교회를 포함한 온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는 그것이 우리의 영혼을 영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에선 교회의 성장론 까지도 세속적 시장거래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행위로는 그 어떤 영적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독교 영성과 건강한 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선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가 기조강연했고, 페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독일), 막스 터너 박사(영국), 로버트 멘지스 박사(미국), 칼 빌헬름 담 박사(독일)가 해외 강사로 초청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유종필 박사(동산교회),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신대원장), 김철홍 교수(장신대), 황덕형 교수(서울신대) 등이 논평자로 나섰다.
기독교 역사 속 4가지 영성, 그 장점과 단점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영성과 건강한 교회’를 주제로 기조강연한 김영한 박사는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형성된 4가지 영성, 곧 수도원적 영성, 성례전적 영성, 말씀의 영성, 은사의 영성을 소개하고 각 영성이 가진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살폈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요청되는 바른 영성의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수도원적 영성에 대해 김 박사는 “초대교회 이후 역사적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지탱해 온 것은 제도로서의 교회와 수도원 영성”이라며 “중세 천 년 동안 역사적 기독교가 교황제로 변질되어 암흑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도원 제도가 기독교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도원적 영성이 “기독교 신앙의 내면과 초연성을 지키고 경건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김 박사는 “그러나 이것이 또한 고행주의와 현실도피, 신비주의라는 부정적 결과도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중세 제도적 교회를 지배한 성례전적 영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중세교회는 제도적 교회로서 가시적 교회를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했고, 제도적 교회가 주는 성례전을 인간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수단으로 이해했다”며 “기구적 교회는 신앙의 연속성을 위해 교리를 제정했고, 교리를 통해 사도적 신앙을 계승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세례와 성만찬과 같은 성례전적 영성이 “비가시적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가시적 매체로 작용했다”며 “세례성사에 참여함으로써 죄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다. 또 고해성사를 통해 평신도는 신부에게 죄를 고하여 사죄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그 장점에 대해 말했다. 반면 이것이 신앙의 제도화와 내면적 영성의 약화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김 박사는 강조했다.
종교개혁 후 개신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말씀의 영성에 대해 김 박사는 “종교개혁은 가톨릭에 의해 제도화된 영성을 말씀과 성령 중심으로 되돌아가게 함으로써 기독교 영성의 본질을 회복케 했다”며 “종교개혁자에 의하면 영성의 핵심은 교회가 베푸는 성례전에 제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각각 “하나님의 말씀의 발견”과 “지나친 교리 중심”을 들었다. 특히 후자에 대해 김 박사는 “종교개혁의 영성은 개신교 정통주의에 와서 정통교리를 강조함으로써 영적 체험보다는 교리 중심으로 나아갔다”면서 “바른 교리를 세우는 데 열심을 쏟은 정통개혁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성령과 말씀의 역동적 통일성을 상실함으로써 성령의 내면적 확실성을 교리적 명제의 수납성으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오순절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은사 중심의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00년 미국 LA 아주사 거리에 위치한 하나님의 성회 교회당 집회에서 성령의 임재와 더불어 고전적 오순절 영성은 시작됐다”며 “이는 방언과 예언, 병고침 등 성령의 가시적 역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선 “이 영성은 오늘날 기독교가 초대교회 성령의 은사를 선물로 다시 체험함으로써 세속주의 내지 현대의 과학기술주의 등 합리화에 의해 쇠잔한 역사적 기독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령의 물량화와 초자연적 은사의 강조로 인한 성화의 결핍 현상도 나타났다고 김 박사는 아울러 밝혔다.
이처럼 4가지 기독교 영성을 개관한 김 박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인 오늘날 기독교가 수용해야 할 영성으로 ‘개혁주의 영성’을 꼽았다. 김 박사는 “개혁주의 영성이란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말씀의 영성에 기반하면서 고대교부들의 수도원적 영성, 가톨릭적인 성례전적 영성, 그리고 오늘날 오순절 교회가 발견한 은사의 영성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개혁주의적 영성은 교회사에서 내려온 4가지 영성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것들의 긍정적 측면을 발전시키면서 포스토모던 시대에 적용될 수 있다”며 “개혁주의 영성의 함양은 건강한 교회의 영적 기초다. 교회는 온 세계와 온 인류를 품으시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분별해 증인 공동체로 부르시는 그 부르심 앞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약점, 불화와 세속주의
김 박사에 이어 강단에 선 페터 비어하우스 박사는 ‘영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교회의 세속화 위험’을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한국 기독교의 치명적인 약점은 불화”라며 “교단적 배경을 가진 선교단체들의 공식 통계로는 41개의 합동 교단들이 있다. 이와 같은 교회의 분리는 한국 장로교 한 분파의 신학적 불일치로 나뉜 데서 비롯된다. 이 밖에 다양한 원인들로 한국 기독교는 불화의 역사를 걸었다”고 말했다.
비어하우스 박사는 “많은 건설적인 노력들이 불화로 인해 방해를 받고 마침내 무너질 수 있다. 또한 그것은 공통적 연합 선교전략을 포함해 어떤 협력사역을 위해서도 불리한 조간이 될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인 사이의 불화는 사랑의 결핍으로 그들의 복음을 증거할 때 그 신뢰성을 약화시킨다”고 꼬집었다.
또 세속주의 대해 비어하우스 박사는 “세속주의는 한국교회를 포함한 온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는 그것이 우리의 영혼을 영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에선 교회의 성장론 까지도 세속적 시장거래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행위로는 그 어떤 영적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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