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과’ 또는 ‘황금의 사과’라고 미국인들에게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토마토는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 열매채소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페루와 에콰도르이며 점차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등에 전해졌다. 유럽에는 16세기에 관상용으로 도입되었다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야채로서 품종개량이 진행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다양한 품종이 육성되었는데 근래에는 병해에 안전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가장 앞장서고 있다.

‘토마토가 붉게 익어 가면 의사들 얼굴은 파래진다’라는 재미있는 서양속담이 있을 만큼 토마토에는 사람에게 좋은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비타민C와 E가 풍부한 식품은 치매 발병률을 낮춘다고 하는데, 한 컵의 토마토 수프에는 비타민C와 E가 무려100그램이나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항산화제의 저장고라 부를 만하다.

세월이 지나도 토마토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토마토가 노화를 억제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며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채소와 비슷하게 수분이 90퍼센트 이상인 토마토는 비타민A 전구체, 비타민C, B1, B2를 고루 갖추고 있어 비타민의 왕이라고도 불리며, 식이섬유와 칼륨(K)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또 식이섬유인 팩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변비를 개선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토마토에 함유된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호박산은 피로회복과 체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토마토의 빨간색은 리코펜이라는 일종의 카로티노이드 계통의 색소 때문인데, 항암작용에 효과적이며 췌장을 튼튼하게 해줘 당뇨 환자에게도 좋다. 토마토 줄기에는 루틴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식물계에 있는 유기 화합물로서 삼투압을 조절하고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루틴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되어야 한다. 이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뇌출혈 예방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 독일과 중국에서는 만성 고혈압 환자에게 토마토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염증을 억제하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입증되어 다양하게 활용된다.

또한 토마토는 백내장과 노안에 관련된 퇴행성 안질 예방에도 효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생선, 고기 등을 섭취할 때 토마토를 함께 섭취하면 산성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해 소화를 촉진시키며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하고 배설을 도와준다.

그러나 토마토는 칼슘대사를 방해하므로 칼슘정제 복용 시에는 함께 섭취하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위장이 좋지 않는 사람은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다.

• 상식
- 토마토와 설탕은 서로 음식궁합이 맞지 않는다. 토마토가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B1이 설탕에 밀려 그 효력을 잃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그 자체대로 섭취하는 것이 영양적이다.
- 변비가 있을 때는 토마토를 삶아서 먹으면 효력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토마토는 변비 예방에 탁월한데, 토마토를 익히면 섬유소가 더욱 풍성해진다.
- 토마토와 소금을 함께 섭취하면 소금의 나트륨과 토마토의 칼륨이 합쳐져서 단맛을 내고 체내 흡수율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