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딸들을 돌려주시오” 라는 작은 현수막 아래로 아내 신숙자 씨와 두 딸 혜원((1976년생), 규원(1979년생)의 사진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한국 사회 큰 움직임으로 일어났던 ‘통영의 딸 구출운동’의 주인공 오길남 박사(70)가 11일(화) 오후 6시 한인기자들과 만났다. 오 박사는 “어찌됐건 두 딸들을 다시 만나 딸들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로 돌아가 한달이면 한달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무거운 입을 뗏다.
오길남 박사는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 1970년 독일로 유학가 브레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1972년 통영 출신 동갑내기 파독 간호사 신숙자 씨와 결혼해 혜원, 규원 두 딸을 뒀다. 1985년 12월 작곡가 윤이상 등의 권유를 받고 가족과 함께 월북해 ‘구국의 소리’ 대남방송 요원으로 일하다가 1986년 유럽의 남한 유학생 2명을 유인해 데려오라는 지령을 받고 덴마크로 갔다가 코펜하겐공항에서 극적 탈출했다.
이번 오길남 박사 일행의 미국행은 워싱턴 국회 의원들을 만나 ‘통영의 딸’ 구출과 관련된 결의안 상정 요구와 함께 한인사회를 비롯 미국의 대외적 관심을 호소할 방침이다.
지난 10일(월)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특사와의 면담을 가졌고, 오는 13일(목) 국회의사당에서 프랭크 울프 의원과 직접 면담하고,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스탭 및 스티브 킹 하원의원 스탭들과의 미팅도 진행한다.
이번 미국행에는 최홍재 통영의딸 송환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권은경 ICNK(International Coalition to stop crimes against humanity in North Korea) 사무국 간사가 동행했다.
권은경 ICNK 간사는 “지난해 UN 인권기구를 통해 ‘통영의 딸 구출 사건’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고, UN이 북 측에 연락해 올해 4월 북한으로부터 ‘납북자 관련 최초 서신’이었던 레터 한 장을 전해받았다. ‘신숙자 씨는 간염으로 사망했고, 두 딸은 아버지와 대면하길 원치 않는다. 강제 구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안’이란 짧은 서한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UN 실무그룹에서는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은 서한에 관해 ‘신숙자 씨가 사망했다면 사망증명서와 유해송환까지 가야한다. 두 딸들은 북한 영향력이 없는 곳에서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후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에 의해 현재 두 딸들이 강제구금 상태에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아냈다.
권 간사는 “비슷한 케이스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 결의안이 통과되고 국제적 노력이 가해진 후 1년~3년 안에 석방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두 딸들의 석방을 위해 한인사회에서도 목소리를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오 박사는 “2008년 아내가 간경화로 사망했다는 구체적 사안을 최근 한 첩보를 통해 전달받은 상태”라며 “아내는 만나지 못하지만 두 딸들이라도 만나야 한다.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나 캐나다 등 제 두 딸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어떻게든 공동의 형태로 두 딸의 독일방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버지와 딸로서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길남 박사는 탈출 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양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후회했다”며 “12월 31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추운 날씨에 비쩍 마른 화동들이 색동저고리에 스타킹차림으로 꽃을 건네더라. 그 순간 아내가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그 아이들에게서 우리 애들의 장래를 본 것이다. 가슴이 섬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또 “지령을 받고 출발하기 전 부인 신숙자 씨가 ‘당신 자식과 마누라의 생명만 소중하냐. 유망한 젊은 부부를 데려와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다”며 “아내가 ‘우리는 죽어도 그만이지만 내 딸들이 남을 속여 지옥에 빠뜨리는 파렴치범의 딸이라는 소리를 듣게 할 수는 없다’고 외치며 독일 부부 일행의 월북 지령에 대해 극히 반대했다”고 탈출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후에 가족을 만나야하지 않겠느냐며 수차례 북 측의 월북 회유가 있었으나, 독일에서 가족의 구출을 위해 노력하다 실패, 1992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사회 큰 움직임으로 일어났던 ‘통영의 딸 구출운동’의 주인공 오길남 박사(70)가 11일(화) 오후 6시 한인기자들과 만났다. 오 박사는 “어찌됐건 두 딸들을 다시 만나 딸들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로 돌아가 한달이면 한달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무거운 입을 뗏다.
오길남 박사는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 1970년 독일로 유학가 브레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1972년 통영 출신 동갑내기 파독 간호사 신숙자 씨와 결혼해 혜원, 규원 두 딸을 뒀다. 1985년 12월 작곡가 윤이상 등의 권유를 받고 가족과 함께 월북해 ‘구국의 소리’ 대남방송 요원으로 일하다가 1986년 유럽의 남한 유학생 2명을 유인해 데려오라는 지령을 받고 덴마크로 갔다가 코펜하겐공항에서 극적 탈출했다.
이번 오길남 박사 일행의 미국행은 워싱턴 국회 의원들을 만나 ‘통영의 딸’ 구출과 관련된 결의안 상정 요구와 함께 한인사회를 비롯 미국의 대외적 관심을 호소할 방침이다.
지난 10일(월)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특사와의 면담을 가졌고, 오는 13일(목) 국회의사당에서 프랭크 울프 의원과 직접 면담하고,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스탭 및 스티브 킹 하원의원 스탭들과의 미팅도 진행한다.
이번 미국행에는 최홍재 통영의딸 송환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권은경 ICNK(International Coalition to stop crimes against humanity in North Korea) 사무국 간사가 동행했다.
▲11일 기자회견을 가진 오길남 박사 일행. 왼쪽부터 권은경 ICNK 사무국 간사, 최홍재 통영의딸 송환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오길남 박사,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
권은경 ICNK 간사는 “지난해 UN 인권기구를 통해 ‘통영의 딸 구출 사건’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고, UN이 북 측에 연락해 올해 4월 북한으로부터 ‘납북자 관련 최초 서신’이었던 레터 한 장을 전해받았다. ‘신숙자 씨는 간염으로 사망했고, 두 딸은 아버지와 대면하길 원치 않는다. 강제 구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안’이란 짧은 서한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UN 실무그룹에서는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은 서한에 관해 ‘신숙자 씨가 사망했다면 사망증명서와 유해송환까지 가야한다. 두 딸들은 북한 영향력이 없는 곳에서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후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에 의해 현재 두 딸들이 강제구금 상태에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아냈다.
권 간사는 “비슷한 케이스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 결의안이 통과되고 국제적 노력이 가해진 후 1년~3년 안에 석방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두 딸들의 석방을 위해 한인사회에서도 목소리를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오 박사는 “2008년 아내가 간경화로 사망했다는 구체적 사안을 최근 한 첩보를 통해 전달받은 상태”라며 “아내는 만나지 못하지만 두 딸들이라도 만나야 한다.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나 캐나다 등 제 두 딸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어떻게든 공동의 형태로 두 딸의 독일방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버지와 딸로서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길남 박사는 탈출 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양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후회했다”며 “12월 31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추운 날씨에 비쩍 마른 화동들이 색동저고리에 스타킹차림으로 꽃을 건네더라. 그 순간 아내가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그 아이들에게서 우리 애들의 장래를 본 것이다. 가슴이 섬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또 “지령을 받고 출발하기 전 부인 신숙자 씨가 ‘당신 자식과 마누라의 생명만 소중하냐. 유망한 젊은 부부를 데려와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다”며 “아내가 ‘우리는 죽어도 그만이지만 내 딸들이 남을 속여 지옥에 빠뜨리는 파렴치범의 딸이라는 소리를 듣게 할 수는 없다’고 외치며 독일 부부 일행의 월북 지령에 대해 극히 반대했다”고 탈출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후에 가족을 만나야하지 않겠느냐며 수차례 북 측의 월북 회유가 있었으나, 독일에서 가족의 구출을 위해 노력하다 실패, 1992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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