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다 총리는 10일 오후 참의원에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통과된 뒤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겠다" 밝혔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한 관계를 개선하려고 해왔던 과거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국가관이 결여돼 있고, 외교의 기본자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업신여김을 받고 있다"면서 "이미 국정을 움직일 힘이 없어졌다는 것을 외교 면에서도 노정했다"고 질타했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시하라 지사는 "2차 세계대전 직후 패전의 북새통 속에서 이승만 라인을 멋대로 그어 독도를 (한국이) 편입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당시 일본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며 요새화했으며, 관광 명소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 등 일부 각료가 오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노다 총리가 참배를 자숙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다 총리는 작년 9월 총리 취임 당시 회견에서 "총리와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공식 참배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