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 5일 미국 위스콘신주(州) 시크교 사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서 어린 남매의 용감한 행동이 더 큰 희생을 막았다.


미국 ABC뉴스 인터넷판은 8일 사연의 주인공인 압하이 싱(11)과 여동생 아마낫 싱(9)을 소개했다. 남매는 사건 당시 건물 밖에서 놀던 중 '폭죽'을 터뜨리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들이 들은 것은 바로 시크교 참사의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였다.


동생 아마낫은 "한 남자가 택시에서 내려 빠르게 걸어가는 것을 봤어요. 그는 차에 타려던 사람 두 명을 때리기도 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두 남매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들은 곧장 사원 안으로 뛰어들어가 사람들에게 위급함을 알렸다. "총을 든 남자가 있어요! 숨어요!" 압하이는 부엌에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외쳤다고 전했다. 아마낫은 그 남자가 모두를 죽일 것이라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10여명이 현장에서 달아나거나 몸을 숨길 수 있었다. 당시 사원에 있던 한 남성은 "이 아이들이 내 목숨을 구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내 아내, 며느리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말했다.


남매는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자신들이 사람들을 도왔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말했다. 아마낫은 "꼭 영웅이 된 것 같아요. 정말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