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교육: 베갯머리 큐티

미국에 초등학교 2학년을 담임하는 한 선생님이 하루는 교육 계획에 따라 자기네 반 아이들에게 박물관 유물을 구경시켜 주기로 계획했습니다. 이 계획 때문에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유물에 대해서 설명해 주기 위해서 미리 알아 둬야 했기에 사전 답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박물관을 지키고 있던 수위는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돌아다니며 메모를 하고 있는 선생님을 보며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무릎으로 앉아서 돌아다니셨습니까? 무릎을 그렇게 꿇고 다니면서 유물을 보시는 분은 처음 봤습니다. 이유를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일 저는 우리 반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와 유물을 구경시켜 주려고 하는데 우리 반 아이들은 키가 다 작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이 바라보는 그 눈높이에서 즉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그 시각에서 유물을 봐 뒀다가 아이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주려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교사입니까! 이 분이 바로 눈높이 교육을 창안하고 훗날 네시빌에 있는 조지 피바디 교육대학을 세운 피바디 선생님입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눈높이 교육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질문하고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돼야 합니다. 제 아내는 눈높이 교육의 대가입니다. 매일 밤 함께 나누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녀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심어 주는 행복한 시간을 가집니다. 가끔씩 장난꾸러기 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답으로 온 가족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Best를 하나 뽑아 보라면 당연히 아담과 하와 이야기 일 것입니다. 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연재야!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지으셨대. 아담은 흙으로 빚으시고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단다. 그런데 왜 하와를 지으셨을까?”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담이 심심할까 봐.” 아들의 거침없는 대답에 한참을 배꼽 잡으며 웃었습니다. 그랬었구나! 네 살 난 아들의 눈에 비친 아담은 혼자 있어서 심심했던 게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서 많이 심심하게 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을 통해 귀한 교훈을 하나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빠가 심심하지 않게 엄마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우리 사랑이, 연재, 연찬이가 함께 하는 즐거운 패밀리가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내의 눈높이 교육은 유태인들의 베갯머리 이야기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유태인은 어린이를 국가와 민족을 이끄는 훌륭한 일꾼으로 만드는 힘이 독서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유태인 아이들은 돌이 지나면 누구나 침대 머리맡에서 부모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친다고 합니다. 베갯머리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유태의 아이들은 책과 친밀해지게 되고, 많은 단어를 알게 되며,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정서와 사고력도 풍부해지게 됩니다. 또한 정해진 시간에 잠드는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으며, 부모와도 친근하고 긴밀한 애정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유태인 부모들은 이러한 베갯머리 이야기를 들려준 뒤 그 느낌을 나누는 과정도 책을 읽어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던 자녀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쉬운 말로 질문을 던지면 자기의 생각을 서툴게나마 말하게 되고, 마침내 이야기의 교훈을 나름대로 찾아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은 놀랍게 향상된다고 합니다.

특히 잠자리에서 매일 책을 읽어주게 되면 네 살짜리 아이도 평균 1,500개 이상의 단어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1,500개 단어만 알아도 대단한 겁니다. 우리가 보통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미국인이 아는 단어가 5만개 정도인데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3,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네 살짜리 어린 아이가 단어를 1,500개를 안다는 건 보통 실력이 아닙니다. 베갯머리 이야기는 한참 말을 배워가며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표현하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무수한 단어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언어 발달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의 단어 실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 베갯머리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눈높이 교육에 대해서 아내와 함께 공부하다 보니까 베갯머리 큐티야 말로 우리 아이들의 영성과 지성 그리고 감성까지도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는 베갯머리 큐티 시간을 통해 온 가족이 웃음꽃 함박 피는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스마일 목사 김성호 드림

* 자녀들을 위한 큐티북을 소개합니다.


3-5살 연령의 어린이를 위한 큐티

My Little Good Night Bible

저자: Susan Lingo
출판사: Standard Publishing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를 위한 큐티

My First Message: A Devotional Bible for Kids

저자: Eugene H. Peterson
출판사: NAV Press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를 위한 큐티

NIrV Kid's Devotional Bible, Updated and Expanded Softcover

출판사: Zondervan







청소년을 위한 큐티

Josh McDowell's One Year Book of Youth Devotions

저자: Josh McDowell, Bob Hostetler
출판사: Tyndale Kids

이메일: pastorsmile@gmail.com